김세혁 “기본 없는 드론월드컵… 50억 세 낭비”

2025-11-25     김장천 기자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이 사실상 월드컵의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채 치러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세혁 전주시의원(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열린 전주시 경제산업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가 규모, 국가대표 자격 검증, 국제대회 명칭 사용 기준 등이 허술 허술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50억원의 시민 세금을 투입한 것은 책임 행정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드론축구월드컵 참가국은 33개국에 1,600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국내 참가자는 758명으로 절반에 육박한 데다 중국(201명)과 일본(136명)을 포함한 한·중·일 3개국 참가자가 1,09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1~2명만 참가한 시범팀까지 ‘참가국’에 포함한 정황도 있다. 

김 의원은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전으로 홍보됐지만, 정식 선발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상당수 국가는 동호회·클럽 단위로 팀을 꾸렸고, 일부는 대회 두 달 전에야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월드컵 명칭 사용의 부적절성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번 드론축구월드컵은 IOC·CAS의 승인도 없고, 국제연맹(FIDA) 역시 정회원 23개국 수준의 초기 조직으로 공식 랭킹이나 대륙별 예선 체계가 없다”며 “일부 국가는 대회 직전 급하게 가입하기도 했다”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전주는 드론축구 종주도시라는 점에서 분명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앞으로는 규모보다 신뢰·절차·기준을 우선하는 국제행사 운영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장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