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대한민국 노인스포츠 메카로 도약할 때”

2025-11-24     전라일보
하태균 우석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

하태균 우석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

전북특별자치도는 2019년에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초과)에 진입했다. 2025년 기준 전국 고령화율(20.3%)을 뛰어넘는 25.4%로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노인 건강과 삶의 질은 전북특별자치도뿐만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규칙적 신체활동은 낙상 위험을 30% 이상 줄이고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며, 미국 EIM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꾸준한 운동으로 6개월 내 외래진료비가 평균 23% 감소하고 입원율도 17% 감소했다. 운동은 고혈압·당뇨병·비만 같은 만성대사성질환 위험을 낮추고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자존감도 높여준다. , 노인 스포츠 활성화는 노인의 건강수명 연장과 사회적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정기적 체육활동 참여율은 23.4%에 불과하며, 대다수가 걷기·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에 그치고 있다. 지자체의 노인 전용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전체의 8% 미만으로 대부분 단발성 행사나 비체계적 운영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노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협력하여 노인 스포츠 혁신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북을 거점으로 한 노인 건강체육센터나 연구기관을 통해 노인 체육 프로그램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또한 지역별 고령자 건강체육센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물리치료사·운동처방사·체육지도자 등 전문 인력 팀을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기관에도 노인 맞춤 운동처방 수가제도를 도입도 한 예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미 고령친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므로, 이를 스포츠·헬스 분야로 확장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노인 스포츠 허브로 도약할 최적지다. 매년 시니어 체육대회에 1,500여 명의 노인이 참여하며, 전북종합사격장·승마장·양궁장·빙상장 등 체육시설과 전주 한옥마을·산수유마을 등 여가자원이 밀집해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은 건강관리와 레저를 결합한 노인 친화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의학정보 기반 스포츠 프로그램(M-ISP, Medically-Informed Sports Program)을 표준화해야 한다. 관절염·비만 등 만성질환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인 지도자가 운영하고, 지역 대학·의료기관과 협력해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개선해야 한다. 또한 고령자 전문 체육 지도자(GSL, Geriatric Sports Leadership) 양성을 위해 전용 아카데미를 설립해 노인 체력·만성질환 관리·M-ISP 전달법 등을 심화 교육해야 한다. 양성된 지도자들은 찾아가는 실버 체육모바일 팀을 운영해 오지 마을까지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사각지대 노인들의 건강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아울러 폐교나 마을회관을 실버 건강 거점 센터로 개조하고 공공체육시설을 노인에게 개방 및 오전 시간대 노인 우선 이용 제도를 도입하면 예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운동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노인 스포츠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 과감한 혁신으로 전북특별자치도는 전국적인 노인 스포츠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늦기 전에 힘찬 행동을 시작하자. 활력 넘치는 노년의 미래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