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UAE, 에너지·방산 협력 최강국 모멘텀 확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교류확대 강조…"한, 최적의 파트너" "기업인 지원 아끼지 않겠다"…무역질서 재편 속 '원팀' 기조 강화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청정 에너지와 방산 분야 협력을 고도화해 한국과 UAE가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모멘텀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기조연설에서 양국 정부 및 기업의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초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에 앞서 AI·방산·우주·바이오 등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 양국 정상은 그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 기업인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UAE 측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는 "우리는 이 자리에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함께 모였다"며 "양국이 공동의 가치, 대화, 파트너십, 믿음을 토대로 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인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유영상 SK수펙스협의회 AI위원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출동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대표이사와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등 공기업 인사들도 자리했다.
UAE 측에서는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CEO, 알 스와이디 투자부 장관, 알 제유디 대외무역장관,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을 포함해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국방경제위원회, 아메아파워, 루루그룹 등 주요 기관과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를 거론하며 "UAE의 태양광 발전과 한국의 첨단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 탄소중립 공동 달성 및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은) 핵연료 및 전기 관련 현지 공장건설을 통해 UAE의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혜적 협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공동개발과 현지생산 등으로 협력 수준을 제고하고, 제3국 공동진출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협력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산업 협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 등 첨단 산업 협력에도 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한국은 UAE가 2031년 '인공지능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감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소프트파워 협력으로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더욱 넓혀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며칠 전 두바이 K엑스포에서 K푸드·뷰티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들었다. 최근에는 한우가 UAE에 처음 수출되며 할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동의 문화 강국인 UAE와의 협력을 통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