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착공, 시민 불편 최소화가 우선이다

2025-11-18     전라일보

전주시가 오늘부터 가로수 이식을 시작으로 기린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착공한다고 한다.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실행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순항하려면 공사 과정의 시민 불편과 택시 등 일부 운수업계의 반발을 최소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린대로는 전주시를 가로지르는 핵심 주간선 도로로 차량과 시민의 통행량이 가장 많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도 시민들에게는 큰 불편과 혼잡으로 돌아오는 만큼, 전주시가 얼마나 치밀하게 공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BRT 사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전주시 BRT는 도심 교통정체 해소와 대중교통 중심도시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노선 간 소통 체계 효율화, 정류장 접근성 제고, 배차 정확도 향상 등 기대효과는 분명하다. 속도와 정시성 확보라는 대중교통의 근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어 택시업계의 반발 등 논란에도 불구 전주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정부의 경제성 평가 탈락 등 추진 과정에서의 어설픔으로 인한 전주시에 대한 신뢰도 상실과 아직도 부족한 시민 홍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BRT가 어떤 경로로 운행되는지, 기존 노선과 무엇이 달라지는 지, 왜 도로 공간 재편이 필요했는지 등 가장 기초적인 정보조차 시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광고 게시판 등에 달랑 포스터 한 장 붙이는 게 홍보는 아니지 않는가.

 공사에 따른 불편 최소화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가로수 이식, 도로 절개, 차선 축소 등 각종 공정이 장기간 동시에 진행되면 출퇴근 시간대 도심 교통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회로 안내, 신호체계 조정, 공사 시간 탄력 운영 등 전방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이 참아 줄 수 있는 수준의 불편인지, 아니면 불만과 피로감만 키우는 공사인지의 차이는 결국 전주시 행정의 세밀함에서 나온다.

 차로 숙소, 운행 거리 증가, 승객 감소 등으로 인한 택시 등 운송업계의 반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통생태계 전반이 바뀌는 사업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보완책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범기 시장은 최선을 다해 공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