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착공, 시민 불편 최소화가 우선이다
전주시가 오늘부터 가로수 이식을 시작으로 기린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착공한다고 한다.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실행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순항하려면 공사 과정의 시민 불편과 택시 등 일부 운수업계의 반발을 최소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린대로는 전주시를 가로지르는 핵심 주간선 도로로 차량과 시민의 통행량이 가장 많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도 시민들에게는 큰 불편과 혼잡으로 돌아오는 만큼, 전주시가 얼마나 치밀하게 공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BRT 사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전주시 BRT는 도심 교통정체 해소와 대중교통 중심도시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노선 간 소통 체계 효율화, 정류장 접근성 제고, 배차 정확도 향상 등 기대효과는 분명하다. 속도와 정시성 확보라는 대중교통의 근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어 택시업계의 반발 등 논란에도 불구 전주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정부의 경제성 평가 탈락 등 추진 과정에서의 어설픔으로 인한 전주시에 대한 신뢰도 상실과 아직도 부족한 시민 홍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BRT가 어떤 경로로 운행되는지, 기존 노선과 무엇이 달라지는 지, 왜 도로 공간 재편이 필요했는지 등 가장 기초적인 정보조차 시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광고 게시판 등에 달랑 포스터 한 장 붙이는 게 홍보는 아니지 않는가.
공사에 따른 불편 최소화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가로수 이식, 도로 절개, 차선 축소 등 각종 공정이 장기간 동시에 진행되면 출퇴근 시간대 도심 교통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회로 안내, 신호체계 조정, 공사 시간 탄력 운영 등 전방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이 참아 줄 수 있는 수준의 불편인지, 아니면 불만과 피로감만 키우는 공사인지의 차이는 결국 전주시 행정의 세밀함에서 나온다.
차로 숙소, 운행 거리 증가, 승객 감소 등으로 인한 택시 등 운송업계의 반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통생태계 전반이 바뀌는 사업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보완책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범기 시장은 최선을 다해 공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