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계올림픽 논의 급물살···전북도 비전 발표에 전국 기초의장단까지
전국 기초의장단이 정부의 전면 지원을 요구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올림픽 도시’ 구상을 공식화하면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전이 지방 현안을 넘어 국가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4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270차 시도대표회의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국가 지원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협의회는 “전주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성장동력 확보에 직결되는 과제”라며 “경쟁국은 정부 주도로 유치체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전주는 국정과제에도 반영되지 않은 채 지방정부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의안에는 ▲국가 중장기 비전 과제 규정 및 범정부 지원체계 구축 ▲대한민국 올림픽 ‘신청도시’ 공식 승인 및 국제사회 표명 ▲국무총리 직속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설치 ▲정부·국회 협력과 국민적 역량 결집 등이 담겼다.
제안자인 남관우 전북대표회장(전주시의회 의장)은 “전주는 문화·관광·체육 인프라를 두루 갖춘 도시”라며 “정부가 국가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방의 요구는 전북도가 내놓은 미래 구상과 맞물리며 유치 논의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연구원은 15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2025 올림픽도시 포럼’을 열고 ‘올림픽도시 3.0’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제협력과 K-컬처 기반의 문화올림픽, 탄소중립·시민참여 중심의 지속가능 도시 모델 등 전주가 지향해야 할 유치 전략과 청사진이 제시됐다.
포럼은 비전 발표를 넘어 전주의 실질적 경쟁력을 점검하는 장으로 이어졌다. 도내·외 언론인들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가장 혁신적인 올림픽’을 주제로 전북·전주의 장점과 과제를 짚으며, 스포츠가 도시 브랜드와 경제, 삶의 질,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어 이동국, 오상욱, 곽윤기 등 올림픽스타들이 패널로 나서 전북·전주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교통·음식·안전 등 경기장 밖 환경이 올림픽 성공의 핵심인데, 전북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와 선수단의 평가가 더해지자 전북도는 유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전주가 서울을 제치고 올림픽 후보 도시로 부상한 만큼, 단순한 유치를 넘어 ‘가치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올림픽도시’를 만들겠다”며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도민과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천·조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