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숲티움치유농장', 치유와 쉼의 공간을 열다
전북농기원 '신농업시대'- 군산 옥산면 '숲티움치유농장' 김금순 대표 컨테이너 시작, 지원사업 통해 인프라 확충··· SNS 등으로 방문객 증가 사회적약자 몸·마음 회복 체험공간 운영··· "치유농업, 사람 마음 가꾸는 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에 쉼표를 선사하는 '치유의 공간'. 그 곳이 바로 전북 군산시 옥산면에 자리한 숲티움치유농장이다.
약 2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노인과 청소년, 아동 등 다양한 이들이 자연 속에서 회복의 시간을 갖는다. 이 농장을 일궈온 주인공은 김금순 대표. 그는 농업과 심리치유를 접목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새로운 농촌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업은 땅을 가꾸는 일이지만, 치유농업은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일입니다"라는 신념으로 위로의 씨앗을 심어가고 있는 김금순 대표를 만나봤다.
△정착 동기
김금순 대표는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손끝에서 자란 '흙의 딸'이다. 상담교사로 오랜 기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던 그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과 함께 과일을 심고 가꾸는 체험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마음을 열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려가는 모습을 본 순간 그는 '농업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질 때 표정이 달라졌어요. 성취감도 느끼고, 스스로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지더라고요."
그 계기로 2021년 말, 그는 작은 컨테이너 농장에서 치유농업을 시작했다. 농업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김 대표. 그의 이 신념은 마침 치유농업 관련 법안 시행과 맞물려 현실이 됐다. 그는 치유농업이 '소멸이 아닌 희망의 농촌'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믿으며, 지금도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협력으로 이겨낸 위기
농장 운영 초창기에는 인력 부족과 불안정한 재정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체험형 농장의 수익 구조로는 지속 운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좌절 대신 '연결'을 선택했다. 지역 자원봉사자,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사업을 통해 기본 인프라를 확충했다. 단순한 농산물 판매에서 벗어나, 보리커피 테라피·꽃테라피·원예활동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SNS 홍보와 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방문객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역의 도움으로 지금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치유농업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그의 농장은 지역공동체와 상생하며 성장해왔다.
△향후 계획
"딸기 따기 같은 체험은 손님이 끊기면 바로 수익이 줄어요. 진짜 치유농업이 되려면 숙박, 교육, 상담이 어우러진 '생활형 모델'로 가야 해요."
이를 위해 김 대표는 6차 산업 인증을 추진 중이며, 복지 바우처 사업과 연계한 사회적 농장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농업이 단순히 생산의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다시 설 수 있는 회복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치유농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청소년, 지역주민 등 다양한 대상에 맞춘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꽃테라피, 보리커피 테라피, 전통놀이 등을 융합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둘째,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사계절 내내 운영할 수 있는 온실과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장애인과 노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Barrier-Free)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지역사회 연계 강화에도 힘쓴다. 군산시 사회복지관, 교육지원청, 보호관찰소, 아동센터 등 지역 기관들과 협력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돌봄체계 안에서 치유농업의 역할을 넓혀갈 예정이다. 넷째, 6차 산업화 추진을 통해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특용작물(보리·허브·녹차) 가공체험을 결합하고, 관광·체험형 콘텐츠 개발과 SNS 홍보를 강화해 지역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구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상담심리학 기반의 치유농업 연구를 지속하고, 치유농업연구회를 설립해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치유농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김금순 대표는 치유농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치유농업이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일을 넘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힘들고 성과가 더디더라도 꾸준히 배우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준비된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치유농업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농업기술뿐 아니라 진심과 공감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것.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태도가 치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처음부터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참여자와 함께 호흡하며 보람을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자신만의 방향을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배움과 네트워크의 힘도 강조했다. 꾸준히 교육을 받고 선배 농업인과 전문가들과 교류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는 치유농업이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농촌과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길이라며, 긴 안목으로 도전하길 바랐다.
김 대표는 "농업은 땅을 가꾸는 일이지만, 치유농업은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일이다"며 "후배들이 이 길에서 진정한 보람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 기고-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권택
치유농장, 도민에 웃음을 찾아 준다
현대인의 질병 원인 1순위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나브로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마음의 병으로 남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치유농장은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 갈 수 있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아기자기한 텃밭과 정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마음의 안정과 정신적 건강을 되 찾아주는 상록수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치유농장은 시골의 자연경관과 전통적인 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매일 옆에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것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장소로 다가오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유지 및 증진을 위해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과 관련 활동을 활용한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농산업으로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인지적 건강을 도모하여 스트레스 감소, 우울감 완화, 신체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도민에 행복과 미래 농업으로 치유농업이 정착되고 농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 개발, 수요처 발굴 등 치유서비스 제공 거버넌스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 치유농업 육성 조례 제정을 제정하고 중장기 종합계획수립과 매년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치유농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유 프로그램 품질 향상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치유농장 인증획득을 위한 교육과 안전성 확보 등 농장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치유 대상자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개발하고 장애인복지관전북협회와 협약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치유 서비스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치유대상이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전북만의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전북의 치유산업이 도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국민이 만족하고 찾아오는 치유농업 특화 전북자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치유농업센터를 중심으로 도내에 있는 치유농장과 치유농업사가 함께 치유농업 산업화의 길을 확장 해 웃음꽃이 넘치는 치유산업으로 육성되길 기대하며, 치유농업 프그로램 고도화와 운영자의 현장 대응 능력 향상에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