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천…한국해상풍력의 진정성이 부안의 신뢰를 만든다

2025-11-05     최규현 기자

부안군이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사업(400MW) 본격 추진에 들어서면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해상풍력()이 장기고정가격 낙찰을 통해 제도적·재무적 기반을 마련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원사업과 지역상생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러나 이제 진짜 중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다.

그동안 대규모 에너지 사업은 지역상생을 외쳤지만, 정작 주민에게 돌아온 것은 약속 불이행과 불신이었다. 부안군민은 이미 말잔치의 시대를 지나왔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계획서의 두께가 아니라,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 힘이다.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한국해상풍력의 실천력에 달려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가 공수표가 아닌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군민을 우롱하는 뜬구름식 계획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안군은 이번 해상풍력사업을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지역경제 체질개선 프로젝트로 바라보고 있다. ‘바람연금’, 본사 이전, 유지보수(O&M) 전용항만 구축, 어업보상, 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이 실제 이행되어야 비로소 지역의 신뢰가 쌓인다.

계획은 이미 충분하다문제는 그 계획이 언제, 어떻게 군민의 삶 속에서 실현되느냐이다.

서울사무소의 부안본사 통합 이전이 실제로 언제 완료될지, 지역인재 채용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바람연금이 군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급될지, 이제는 설명이 아닌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부안군민이 바라는 것은 복잡한 기술 용어가 아니다.

투명한 정보공개,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익공유제, 청년 일자리 창출 같은 가시적 변화다.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군민이 주체로 참여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상생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다.

한국해상풍력은 이제 지역과의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 말이 무게를 가지려면, 매 단계마다 약속을 지키는 구체적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서남해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그 바람이 부안의 미래를 움직이는 힘이 되려면, 한국해상풍력이 보여줘야 할 것은 더 많은 홍보가 아니라 조용한 실천의 결과다.

군민은 보고 판단한다한 번의 약속이 신뢰를 쌓을 수도, 한 번의 미이행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이제 한국해상풍력이 보여줄 차례다부안의 바람은 준비됐다. 실천이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서남해의 바람이 진정한 부안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해상풍력이 약속의 무게를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 말보다 행동이, 계획보다 결과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