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채우는 작은 무대, 제33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겨울을 채우는 작은 무대에 큰 울림을 담았다.
지역 연극인들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들이 전북 연극의 고유한 감성과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는 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창작소극장, 김영오아트센터,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33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연다.
올해 연극제에는 무대지기, 우리아트컴퍼니, 극단자루 등 3개 극단이 참여해 전북 지역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전북소극장연극제는 1993년 창작극 발전과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연극 축제다. 공연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도민들에게 연극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연극의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 무대는 극단 무대지기의 ‘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김정숙 작, 연출)다. 삶의 어느 한구석에서 마주치는 작고 따뜻한 존재를 통해 상처와 위로의 감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잊고 있던 온기를 되찾게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4일부터 8일까지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창작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우리아트컴퍼니의 ‘오늘부터 맑음’(김영오 작, 정찬호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속에서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건넨다.
공연은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김영오아트센터에서 열리며,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에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극단 자루는 ‘무지개병동 505호’(오지윤 작, 연출)를 선보인다. 병동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의 의미를 묻는 작품으로,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따뜻한 드라마를 펼친다. 작품은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조민철 회장은 “전북의 소극장들은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연극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켜온 소중한 창작 터전”이라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겨울에도 관객과 연극이 서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제는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하며, 관람 문의는 063-277-7440으로 하면 된다./박세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