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극단 133회 정기공연 ‘감찰관’
2025-10-28 박세린 기자
‘자신’을 비추는 희극적 초상화를 마주한다.
전주시립극단은 133회 정기공연 ‘감찰관’을 29일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니콜라이 고골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제 낯짝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는 대사처럼, 자기모순과 위선 속에 갇힌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
부패한 지방 관료들이 감찰관의 방문 소식에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한 젊은 여행객을 감찰관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익살스럽고도 쓸쓸하다.
특히 이번 공연 배우 고조영, 국영숙, 김영주 등 전주시립극단의 주요 단원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한편의 고전 희극이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제스쳐는 개인의 삶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욕망의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창작조직 성찬파’의 연출 감각과 전주시립극단 배우진의 호흡이 만난 ‘감찰관’. 공연 티켓은 나루컬쳐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박성찬 연출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관객들이 보기에 낯설지 않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라며 “때때로 허세를 부리고 권력을 좇다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체면을 지키려다 더 큰 웃음거리가 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지금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나’ 일수도 있고 ‘너’일 수도 있는 모습들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라고 전했다./박세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