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문 전북경찰청장 "경청과 응답으로, 책임을 다하는 전북경찰 되겠다"
‘100일’은 예로부터 새로운 시작이 자리를 잡아가는 뜻깊은 시간으로 여겨져 왔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에게도 이 100일은 단순 지나치는 시간이 아니었다. 전북 치안의 큰 방향을 차분히 그려보고, 도민의 삶을 지키는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긴 시간이었다. 그는 "경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 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귀 기울일 줄 아는 경찰이어야 합니다.” 김 청장은 경찰의 가장 본질적인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하루아침에 얻을 수는 없지만, 묵묵히 지켜가다 보면 반드시 되돌아오는 힘이라고 믿는다. 신뢰는 말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시간으로 쌓여가는 것. 경찰의 역할이 결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면, 그 시작점 역시 ‘국민과의 신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뢰를 위해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각오로 전북경찰을 이끌고 있는 김철문 전북경찰청장. 지난 100일의 성찰과 함께, 앞으로 전북경찰이 나아갈 길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됐습니다.
전라일보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 김철문입니다.
지난 2월 초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도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100일은 전북경찰의 치안 방향을 차분히 정립하고, 도민의 안전을 위한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직후, 정치적·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와 맞물려 연일 계속된 집회·시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며 치안 역량을 체계적으로 가동해 나가야 했습니다.
현장 상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는, 도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더욱 집중해왔습니다.
치안 현장은 물론, 관계기관과 지역사회 곳곳을 직접 찾아가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응과 변화에 힘써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전북경찰 가족들의 헌신과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를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저에게 큰 울림이었고, 전북경찰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도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직원들에게는 포상을 확대하는 등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전북경찰 가족 여러분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경청과 응답으로, 책임을 다하는 전북경찰’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 전북 경찰의 강점 및 추후 보완이 필요한 정책은
전북경찰은 주민들에 대한 친절하고 세심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안만 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동순찰대 등 신설조직을 중심으로 선제적 예방활동에 집중한 결과 112신고·5대 범죄가 작년 대비 대폭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다소 취약했던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작년보다 사망자가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전북경찰의 다각적인 활동과 상황 대응 역량은 강점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 정책의 보완도 필요합니다.
이에 전북경찰은 향후 범죄 예방 홍보 방식을 한층 더 다변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캠페인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 중심의 순찰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도민의 일상 속 안전을 더욱 촘촘히 살피겠습니다.
- 대선 선거사범 수사 방향은
이번 대선은 혼란한 상황에서 촉박하게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전북 경찰은 공명선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내 전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수사전담팀(129명)을 편성, 선거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엄정하고 공정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금품수수 등 ‘5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사법 처리하고, 정당·지위 고하 불문, 불법 행위자뿐만 아니라 배후까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 최근까지도 민생침해범죄(딥페이크, 리딩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AI를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하고, 10대들의 허위영상물 제작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10대 청소년 범행 비중이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전북경찰청은 전담반 편성, 허위영상물에 대한 집중 단속 중이며, 상시 모니터링 및 영상물 삭제·차단 요청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전개, 사이버범죄 예방 교실 운영 및 도교육청 협업 통한 학생들에 대한 딥페이크 범죄 예방 활동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투자리딩 사기 등 민생을 위협하는 주요 악성사기에 대해 연중 특별단속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리딩방 사기의 경우 도경 전담수사팀을 활용하여 병합수사 및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에도 피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경제력이 있는 40~60대 피해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정교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역할을 전문화, 분업화하는 추세로 검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검거 활동도 중요하지만 검거를 하더라도 피해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 활동이 중요합니다.
현재 전북 경찰은 도내 민간기업, 단체를 대상으로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찾아가는 보이스피싱 예방강사를 연결 25년 현재 24회(1,430명)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현직 공무원들의 피해가 늘어감에 따라 전북 인재개발원(행정), 전북 교육연수원(교육) 교육과정에 보이스피싱 예방 강의를 개설한 상황입니다.
- 앞으로의 포부와 전북도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025년은 대한민국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금의 전북경찰이 도민 곁에서 한결같이 책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을 믿고 지지해주신 도민 여러분,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전북경찰 구성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전북 경찰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요구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경찰,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조직의 전문성과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치안 서비스로 신뢰받는 전북 경찰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께서 전북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가는 이 여정에 따듯한 관심과 협력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북경찰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 역시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