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찬 카이스트 교수, "하드웨어 혁신과 소프트웨어 혁신은 무엇인가"

2024-10-27     김수현 기자

 

“기술과 발전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면 경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전라일보 국제문화아카데미 더쉼 제1기 2학기 다섯 번째 강의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전주 시그니처호텔에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채수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의 차이에 대해 아느냐”며 운을 뗐다.

이날 강의는 ‘하드웨어 혁신과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는 주제로. 경제 분야에서 이뤄져 온 각종 ‘혁신’에 대해 다뤘다.

채 교수는 “나라 전체, 혹은 세계 경제 전체를 보는 것이 거시 경제적 이슈라면 소비자 한 사람이나 한 기업의 행동, 혹은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해 보는 것을 미시 경제의 이슈”라며 국내 총생산과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설명으로 원우들을 이끌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률 그래프를 보여주며 “이 계곡들은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감염병 사태 때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당초 빌게이츠 같은 사람들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으로 ‘슈퍼 박테리아’를 꼽았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에 다가올 수 있는 위기로는 전쟁이 꼽힌다. 실제 북한에서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에 파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이후 러시아와 유럽이 맞부딪히는 세계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관측되는데, 전쟁이 일어날 것 같느냐”고 원우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원우들은 “강대국들은 거기에 대해 무기만 좀 팔아주는 등 직접 경제에 타격이 오는 전쟁을 실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전쟁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을 쏟아냈다.

채 교수는 “저는 전쟁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가 하나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 산업들은 수직 분업의 형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천 기술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면, 유럽과 일본은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기술을, 한국은 설계 기술을, 제작은 대만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채 교수는 “이 같은 시스템은 그동안 거듭해온 혁신의 일종”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최고의 ‘혁신’으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인류가 거듭해온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장은 곧 이데올로기가 허용해야하며, 이어 경제 시스템이 따라가야 비로소 수립된다는 것이다.

채수찬 교수는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와 산업혁명, 백신 발명과 컴퓨터, 인터넷이 발전된 끝에 지금 주요 회사들은 하드웨어(물건)와 활동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면서 “내부 컨텐츠들은 그것을 읽어낼 하드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보니 역사적으로는 하드웨어가 대부분 큰 주목을 받아왔다. 앞으로 장기적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