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동문 힘 모아 모교 역량 강화 힘 보탤 터”
최병선 전북대학교 제40대 총동창회장 인터뷰
최병선 제40대 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전북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원 때부터 이웃사랑과 지역사회 공헌에 누구보다 열정을 쏟고 있다. 올해로 벌써 36년째다.
‘건강사회를 위한 의사회’ 일원으로, 그리고 (사)전북희망나눔재단을 설립한 것도 그다.
전주 자림원의 소외 이웃을 매주 찾아 16년 동안 진료봉사를 이어오기도 했다.
그는 “나눔과 봉사는 사람에,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삶의 동력”이라고 항상 읊조린다.
환자를 돌보는 본연의 업무에 나눔과 봉사를 보태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해 전북대 동창회장에 추대됐다.
고민이 많았지만, 사람을 위하는 그의 삶을 모교와 후학들에게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선뜻 나선 것이다.
취임 후 그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한 사업들 역시 사람을 향한다. 후배들에게 아침밥만은 먹여서 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에서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게 지원을 강화했고,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주고 싶어서 재학생 장학금 지원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6.25에 참전했거나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가에서 온 유학생 20명에게 100만원씩 모두 2천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해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고려인 후손 등 우리의 피가 흐름에도 소외돼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할 계획이다.
그가 취임한지도 1년이 지났다. 여전히 그의 시간은 사람을 향하고 있다.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보다 선대 회장이 추진했던 ‘천원의 아침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대학본부와 동창회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해 1만7천명의 식수 인원을 올해 2만4천명까지 늘리게 됐다. 큰 보람이다. 지난 5월 재학생 천원의 아침밥 후원을 위한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도 열었다. 132명의 동문들이 참석해주셨고, 유병성 농생대 동문회장이 2,500만원, 전의현 총동창회 부회장이 1,400만원을 기부도 해주셨다. 이 사업은 수년 전 동창회가 처음 시작했다는 데 큰 자긍심이 있다. 이후 인근 대학,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 사업이라서 더욱 애정이 크다.
▲6.25 참전용사 후손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있었다. 큰 화제가 됐는데.
작년 취임부터 반드시 하고 싶었던 사업이다. 6.25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여러 참전국과 지원국의 마음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이들 후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 유학생들도 한국, 그리고 우리 전북대에 대한 애정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기에 강력하게 추진했다. 장학금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짓는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마주하니 내가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뿌듯함이 있었다. 그들이 오래오래 이 따뜻함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시작을 다른 기관, 대학들 역시 이어갔으면 한다.
▲이외에도 해외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잘 아시다시피, 구한말 우리의 선조(先祖)들이 국난을 피해 ‘키르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 옛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해 옛 고려인들의 후손들이 있다.
또한 필리핀에는 부계(父系)가 한국인인 젊은이들이도 많다. 이들이 이제 성장해 마음의 고향인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제는 이들에게 누군가 따뜻한 눈길을 주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심리적으로도 외로운 경우가 많은데 이들 유학생들에게도 동창회 차원의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6.25 참전국 및 지원국 장학금 전달이 이러한 방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독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강한 만큼 재원 마련도 중요할 것 같은데.
아침을 거르고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학생, 일시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움에 처해 아르바이트를 겸하느라 힘든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후배들을 선배들인 우리가 아니면 누가 돕겠나. 그래서 재학생들을 위한 동창회 장학금을 늘리기 위해 동문들의 기부문화 확대라든가 수익사업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투자를 확대해서 동창회 장학재단을 튼실하게 가꿔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익금 모두가 우리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이러한 일은 한 두 사람의 기부보다는 도민 여러분과 동문들의 십시일반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를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CMS(자동이제) 제도를 통해 정기적 소액기부를 늘려가고 있다. 저희 총동창회 사무국(063-270-3641)으로 연락주시면 간편하게 기부하실 수 있다. 의미 있는 일에 많이 동참해주실 것을 지면을 빌려 부탁드린다.
▲5. 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받은 故이세종 열사 추모사업회도 제안하셨는데.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와 전남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전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항쟁이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기에 우리 동창회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사업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기념행사를 범도민 차원에서 도민들과 함께 개최하는 ‘2024년 전북민주주의행동 4월에서 6월로, 전북특별자치도 추진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를 재정립하게 된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모교가 지난해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되면서 다양한 개혁과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창회 역시 이러한 대학의 변화에 발맞춰 모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아가 우리 지역 역시 2차전지나 K-방위산업 등 첨단 분야 육성의 의지, 전통문화 등 지역적 자산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앞으로 지역의 요소요소에서 봉사할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 그동안 받은 많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장천기자
■최병선 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은?
- 덕진구청 옆 최치과의원 개원(1989~현재)
-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원(1989~현재)
- (사)한국산악회 전북지부장(2008~2011)
- 전북희망나눔 이사장·대표(2010~2018)
- 국제라이온스협회 호남라이온스클럽 회장(2008~2009)
- 전북대 치과대학 총동창회장(2009~2011)
- 전라북도자전거연맹 회장(2016~2021)
- 전주체육회 부회장(2018~2020)
- 전라북도체육회 부회장(2022~현)
- 전라고 총동창회장(2020~현)
- 전라북도 고교총동창회연합회장(2022~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