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당’ 첫 원탁회의에 거는 기대
/이춘구 언론인
소위 ‘전북당’이 오는 20일 전북출신 여야 국회의원 당선인, 전북특별자치도, 애향운동본부 등으로 구성되는 원탁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원탁회의(roundtable conference)는 주요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당사자들이 숙의를 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회의로서 역사적 전환점을 이룩하게 된다. 이번 원탁회의는 4.10 총선에서 당선된 정동영 전 대통령후보가 제안해서 열리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정동영 당선인은 전북 의식혁명론, 경제혁명론, 정치혁명론 등 3대 혁명론을 제기한 바 있다. 원탁회의는 3대 혁명론의 실천적 강령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전북당’ 원탁회의를 논하는 것은 원탁회의가 실질적 대안을 찾아 낙후전북의 오명을 씻어낼 성과를 이루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그저 총선에서 당선된 예비국회의원들의 낯 세우기나 통과의례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절실한 염원이 담겨 있다. 출향민을 포함해 500만 전북인들은 이번 원탁회의가 단순히 도정설명회나 당선소감을 듣는 자리가 아니기를 바랄 것이다. 전북 역사에 길이 남고 다른 시·도에게도 모범이 될 원탁회의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목적에 관한 미국 대기업협의회, Business Roundtable의 성명서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전경련 격인 미국의 Business Roundtable은 2019년 8월 19일 역사적인 ‘기업의 목적에 관한 성명서(Statement on the Purpose of a Corporation)’를 발표했다. 성명서 내용을 원문에 충실하게 전달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인들은 각자가 근면과 창조를 통해 성공하고 의미 있고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허용되는 경제를 누리기에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는 자유시장 체제가 좋은 일자리와 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혁신, 건강한 환경,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믿는다.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필수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은 소비재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장비와 차량을 제조하며; 국가방위를 지원하며; 식품(원료)을 재배하고 생산하며; 헬스케어를 제공하며; 에너지를 생산하고 보급하며;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 통신,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개별회사는 기업 자신의 고유목적에 봉사하는 반면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헌신을 공유한다. 우리는 헌신한다: 우리의 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데. 우리는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초과하는 데 있어서 길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의 전통을 심화시킬 것이다. 우리 종업원들에 대한 투자에. 이것은 종업원들에게 공정하게 보상하고 중요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종업원에 대한 투자는 신속히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숙련도를 발전시키는 것을 돕는 훈련과 교육을 통해 종업원들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 존엄성, 존경 등을 촉진한다.
우리의 공급업자들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우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우리들의 사명을 충족시키도록 돕는 크고 작은 다른 기업들에 대해 선량한 동반자로서 봉사하는 데 헌신한다.우리가 일하고 있는 공동체를 지원하는데. 우리는 기업들 전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실행들을 포괄함으로써 우리 공동체 내 사람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한다. 주주들의 장기가치를 창출하는데. 주주들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성장하고 혁신하도록 허용하는 자본을 제공한다. 우리는 투명성, 주주와 함께 효율적인 개입에 대해 헌신한다.”
미국의 Business Roundtable은 1997년부터 기업은 주로 주주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주주 우선의 원칙을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원칙은 이번 성명서에서 이해관계자 이익을 위한 5대 원칙으로 바뀌고, 그나마 주주 우선의 원칙은 5번째로 내려앉게 됐다. 기업의 목적 관념이 크게 바뀌면서 기업의 경제활동도 크게 혁신되고 있다. ‘전북당’ 원탁회의도 전북을 크게 혁신해야 할 것이다. 완주·전주통합을 비롯해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새만금 전체 사업의 속도전 등에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