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1조 2100억' 이차전지 기업 투자···'이차전지 산업' 메카로 비상하나

2023-03-23     김용 기자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존 새만금 산단에 성일하이텍 등의 기업 입주로 이차전지 생태계가 구축되는 가운데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주)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 2100억원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 관련 기업들과의 집적화를 이룰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북도가 도전장을 내민 산업통상자원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서 이차전지 관련 ‘앵커기업’ 부재가 타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앵커기업 부재라는 족쇄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3일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등은 24일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주)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이엠코리아는 중국 내 최대규모의 전구체 기업인 GEM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온과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신규 외투법인이다.

GEM은 패배터리 회수와 원자재 재활용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현재는 세계 시장 3위 규모의 배터리 전구체 및 산화코발트 생산 기업이자, 중국 내 최대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꼽힌다.

에코프로 머티리얼즈는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으로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용 전구체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했으며, 최근에는 전구체 생산뿐만 아니라 전구체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 금속을 정제 및 황산화하는 공정을 갖춰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새만금에서 이차전지 주요 원료인 양극화물질 생산의 핵심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현재 새만금 국가산단에 자리 잡고 있는 65개 이차전지 기업들과의 관련 산업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 연평균 17%씩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새만금 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제공.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 시장에 대해 전구체 내재화 혹은 중국 전구체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안정적인 조달을 꾀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전구체 업체들은 미국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한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이엠코리아가 1조 2100억대 투자처로 새만금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차전지 산업 관련 기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이차전지 대규모 투자유치로 현재 전북도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든 울산, 충북 오창, 경북 포항 등과의 경쟁에서 앵커기업 부재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게 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는 새만금에 구축되고 있던 이차전지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계기”라며 “앵커기업 부재라는 약점이 사라진 만큼,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