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농무기 해양사고 '예방' 밖에 답이 없다

부안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이헌곤

2023-03-20     최규현 기자

 

지난 202339일 목요일 오후 5시경 짙은 안개로 드넓은 해상에서 50미터 앞을 구별할 수 없을 시야로 격포-위도간 여객선이 통제되고, 관내 유선, 도선을 비롯해 낚시어선의 출항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위도항에서 격포항으로 서둘러 입항하려던 연안자망어선(3.16, 승선원 5)이 갑자기 방향을 상실하여 격포항을 찾지 못하고 인근 해역을 헤매는 것을 발견하고 부안해양경찰서에서 경비정을 급파하여 신속히 구조한 사고가 있었다.

또한 이에 앞서 20216121030분경 고창군 구시포항 남서방 7.5해리 해상에서 연안복합어선(2.2톤급, 승선원 3)이 짙은 안개로 시야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까지 고장 나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해 부안해양경찰서에서 경비정을 동원해 긴급 구조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매년 3월부터 7월까지는 기온이 높아지고 해상 날씨가 좋은 날이 많아지면서 어선의 조업, 낚시, 유람 등 수상레저 활동이 증가하는 등 해상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사고 개연성이 높은 시기로 더욱이 기간 중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해면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을 이동할 때 해면 부근의 공기가 냉각되면서 짙은 안개(해무)가 자주 나타나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해양경찰서에서는 해양사고가 잦은 3월부터 7월까지를 농무기로 정하고 전라북도 부안군, 고창군 일원 서해안의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대응계획을 마련하여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부안해양경찰서는 최근 3년간(2020~2022) 농무기 기간 부안, 고창군 일대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 3년간 해양사고는 총 282건으로 이 중 농무기 기간에는 102건이 발생해 36.7%로 나타났으며, 또한 102건 중 어선은 54(53%), 레저선박은 26(29.5%), 낚시어선은 4(4%)으로 주로 어선사고가 절반이 넘었고, 사고 원인별로는 정비불량 31(30.33%), 관리소홀 29(28.4%), 운항부주의 21(20.5%) 순으로 발생해 관내 어선 및 레저선박 대상 출항 전 각종 장비 점검 철저 및 운항자에 대한 지형지물 숙지, 항법 준수를 지속해 당부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과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격포항, 임수도, 미여도(모항), 위도(식도), 형제도 등 5개소를 농무기 해양사고 다발해역으로 선정하여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부안군, 고창군, 부안 및 고창소방서, 해양수산청, 한국해양교통공단, 어선안전조업국, 한국선급, 국립검역소, 수산업협동조합 등 유관기관 간 수난구호 협력체계 구축 및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짙은 안개로 인한 시야가 좋지 않을 경우 선박출항 통제 및 해상교통문자방송 등의 방법을 통하여 실시간 안전사고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변산, 위도, 고창 등 3개 파출소를 통해 어선, 레저선박, 낚시어선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계도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구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사고발생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여 수색구조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해마다 농무기에 지속해 반복되는 해양사고는 해양경찰관서만 대비하고 예방한다고 해서 해양사고를 다 막을 수 없는 일이다. 해양사고 예방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이 우리 바다가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 사고를 대비하고 예방한다면 올해 우리관내 해역의 해양사고는 전무할 것이다. 끝으로 오늘도 바다가족 모두가 예방을 생활화하여 평온하고 안전한 운항이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