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역대급 인상, 4인기준 한달 평균 4022원 인상

전기요금 9.5% 오르고, 가스는 동결..2분기 추가 인상도 검토

2023-01-01     이상선 기자
1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된다. 4인 가구 기준 요금이 한달 평균 4022원 오르지만, 다만 가스요금은 동결된다. /전라일보DB

1분기(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된다.

4인 가구 기준 요금이 한달 평균 4022원 오르지만, 다만 가스요금은 동결된다.

지난해 30일 한전은 1분기(1~3월) 적용하는 ㎾h당 전력량요금을 11.4원, 기후환경요금을 1.7원 각각 올린다고 발표했다. 

▲전기료 9.5% 인상…4인 가구 월 4022원 부담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행 ㎾h당 5원이 상한인 만큼 그대로 둔다. 

1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합쳐 ㎾h당 13.1원이다. 올해 4분기 대비 인상률은 9.5%에 달한다. 

한번에 전기요금을 10% 가까이 올린 건 1970~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한전은 ㎾h당 전기요금을 4월 6.9원, 7월 5원, 10월 7.4원 세차례에 걸쳐 올렸다. 모두 더해 인상 폭은 19.3원이었다. 

한달 평균 307㎾h(2020년 에너지총조사 기준)를 쓰는 4인 가구가 내야 할 주택용 전기요금은 월 4만6382원에서 5만404원으로 약 4022원 오른다. 전력기반기금 3.7%와 부가가치세 10%는 뺀 금액이다. 

산업부는 한전 적자를 해소하려면 ㎾h당 51.6원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전기료만 인상…2분기 전기·가스 모두 인상 검토

가스요금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이유로 동결했다. 대신 2분기 이후 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농가를 대상으로는 이번 전력량요금 인상분 11.4㎾h를 한꺼번에 부과하지 않고,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했다. /전라일보 윤소희 디자이너

▲취약계층 지원 확대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정부와 한전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이 낼 올해 요금을 총 1186억원 할인해주기로 했다. 

올해 평균 사용량(복지할인가구 월평균 313㎾h)까진 요금을 동결하고, 추가 사용분에 한해서만 오른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농가를 대상으로는 이번 전력량요금 인상분 11.4㎾h를 한꺼번에 부과하지 않고,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했다. 

또 전기를 많이 쓰는 뿌리기업(주조·용접 등 분야 중소기업)과 농가를 대상으로 효율향상사업 예산을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