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역대급 인상, 4인기준 한달 평균 4022원 인상
전기요금 9.5% 오르고, 가스는 동결..2분기 추가 인상도 검토
1분기(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된다.
4인 가구 기준 요금이 한달 평균 4022원 오르지만, 다만 가스요금은 동결된다.
지난해 30일 한전은 1분기(1~3월) 적용하는 ㎾h당 전력량요금을 11.4원, 기후환경요금을 1.7원 각각 올린다고 발표했다.
▲전기료 9.5% 인상…4인 가구 월 4022원 부담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행 ㎾h당 5원이 상한인 만큼 그대로 둔다.
1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합쳐 ㎾h당 13.1원이다. 올해 4분기 대비 인상률은 9.5%에 달한다.
한번에 전기요금을 10% 가까이 올린 건 1970~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한전은 ㎾h당 전기요금을 4월 6.9원, 7월 5원, 10월 7.4원 세차례에 걸쳐 올렸다. 모두 더해 인상 폭은 19.3원이었다.
한달 평균 307㎾h(2020년 에너지총조사 기준)를 쓰는 4인 가구가 내야 할 주택용 전기요금은 월 4만6382원에서 5만404원으로 약 4022원 오른다. 전력기반기금 3.7%와 부가가치세 10%는 뺀 금액이다.
산업부는 한전 적자를 해소하려면 ㎾h당 51.6원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전기료만 인상…2분기 전기·가스 모두 인상 검토
가스요금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이유로 동결했다. 대신 2분기 이후 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지원 확대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정부와 한전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이 낼 올해 요금을 총 1186억원 할인해주기로 했다.
올해 평균 사용량(복지할인가구 월평균 313㎾h)까진 요금을 동결하고, 추가 사용분에 한해서만 오른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농가를 대상으로는 이번 전력량요금 인상분 11.4㎾h를 한꺼번에 부과하지 않고,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했다.
또 전기를 많이 쓰는 뿌리기업(주조·용접 등 분야 중소기업)과 농가를 대상으로 효율향상사업 예산을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