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고물가에 소비심리 위축
정부, 경기둔화 우려
석달째 신선식품지수가 신선채소·과일의 가격강세로 6월 5.4%에서 7월 13.0%까지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석달 연속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6월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한 정부는 이달까지 석달째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다만 내수에 대해선 석달 연속 '완만한 개선'을 언급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폭염·장마 영향에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확대되며 1년 전보다 6.3% 상승해 6월(6.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두달 연속 6%대 물가상승률은 1998년 10~11월 이후 23년 8개월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2.6에서 6월 96.4, 7월 86.0으로 급락,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등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내구재(-2.3%), 준내구재(-0.9%), 비내구재(-0.3%) 소비가 모두 줄어 4개월 연속 줄었다.
7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2.1% 줄었지만 6월(-7.2%)보다 감소폭은 줄었다. 백화점 매출액은 26.0%, 카드 국내승인액은 확진자 증가에도 15.5% 늘어 전월(12.5%)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수출은 석유제품·선박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9.2% 증가해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같은기간 21.8%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7월 무역수지는 -48억달러로 4개월 연속 적자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1.6%),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4.9%) 등이 줄어들며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1.9%), 공공행정(3.5%) 등이 개선되며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6월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라 두달 연속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11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6월엔 보합을 보였다.
7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2만6000명 늘었으나 6월(84만1000명)보다 증가세는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