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작가의 '생명'
이동근 작가의 '생명'

()청목미술관이 이종만·이동근·오무균 작가를 초청해 기획전을 연다.

이번 ‘3인전 은 동시대에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양화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평면작품 18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의 조합은 1998년 전북예술회관에서 200호 전을 시작으로 이뤄졌다. 이후 2001년 이동근갤러리, 2009년 전주 예치과의 초대전으로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를 함께했다. 3인전은 청목미술관의 네 번째 전시로 새달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종만 작가의 '비둘기'
이종만 작가의 '비둘기'

이종만 작가는 빠르고 시원스러운 붓질로 비둘기’, ‘화조도등을 그려 주목받아 왔다. 우연히 마주친 살림집 옥상의 비둘기를 마주치고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순간적인 동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12개 정도의 그릇에 색채를 마련해 두고 빠르고 굵직한 필치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이러한 표현기법은 단순히 대상을 그려내는 그림이 아닌 그 안에 깃든 생명력을 담아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에서다.

이동근 작가의 작품에는 목가적인 정취로 가득한 자연의 모습이 등장한다. 작가는 정읍 칠보면 수청리로 화실을 옮긴 뒤로는 생명 시리-A Life’ 연작을 작업하고 있다. 산골과 저수지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다 보니 자연스레 생명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의 그림은 대담한 데포르메(어떤 대상의 형태가 달라지는 일)와 회화적 평면성 그리고 오방색을 연상시키는 감성적 색채를 구사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오간다. 작가는 그림이란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대화를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무균 작가의 '갯벌'
오무균 작가의 '갯벌'

오무균 작가는 갯벌을 소재로 30여 년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화도와 서해안, 전라남도의 갯벌을 다니며 광활하고 적막한 풍광들을 그림에 담아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텅 빈 공간에서 무엇을 그릴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만의 색채를 발산하며 회화적으로 구현해낸다.

작가의 갯벌 시리즈는 형태가 없는 올 오버 페인팅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이로 인해 그림은 전체를 보 조각을 내어 보든 간에 오롯이 갯벌 자체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장석원 미술평론가는 갈수록 미술시장의 파워에 흔들려가는 화단의 세태를 돌아볼 때 이들의 작품은 심오하고 진지한 매력으로 다가온다“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지금껏 예술이라는 문제를 가슴에 품고 작업을 구축해온 각자의 내공이 각기 다른 색깔과 의미로 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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