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내에서 찍은 명절선물 등 쓰레기들/조은우 기자·cow4012@
전주시 내에서 찍은 명절선물 등 쓰레기들/조은우 기자·cow4012@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주지역 주택가를 중심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주택가 일대.

스티로폼 상자 10여 개가 전봇대 아래에 위태롭게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상자마다 ‘취급 주의·신선 당일’, ‘名品 신선식품’ 따위 문구가 적힌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명절선물용 포장지임을 짐작게 했다.

내부 포장 용기가 터지기라도 했는지 쾨쾨한 비린내가 나는 상자들도 일부 있었다.

스티로폼뿐만 아니라 ‘00포 굴비’, ‘참치 종합 선물 세트’ 등이라고 적힌 종이상자 20여 개도 주변에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는 상태였다.

이 외에도 각종 선물 세트 플라스틱 내부 포장재와 명절선물 세트가 담겨있던 부직포 가방들까지 가세하면서 골목 모습은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폐지를 수거하는 한 노인은 “아까까지만 해도 선물 상자나 쓰레기들이 남산만 하게 쌓여있었다. 지금은 내가 전부 치워서 그나마 정리된 것”이라며 “오늘 늦게 나와서 여기가 첫 수거 장소인데 벌써 수레가 가득 찼다. 한 곳만 더 들렀다가 철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원룸가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어김없이 ‘전통 우리 강정’이니 ‘Special Choice’ 따위 문구가 적힌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포장재 따위가 뒤섞여 거리를 어지럽혔다.

이것들을 반기는 건 파지 노인들 뿐이었다. 

수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여전히 엉망으로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주택·원룸 밀집 지역 12곳을 샅샅이 돌아본 결과, 대부분 같은 모습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버려지던 불법 폐기물들에 더해 각양각색 명절 쓰레기들까지 속출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

행인 오모(47·여)씨는 “명절 전인데도 길가에 쓰레기들로 가득 차가 있는데, 명절 기간에는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며 “오늘 새벽에 근무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바람에 스티로폼이 내 쪽으로 쓰러져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라고 노발대발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단속반 3명을 투입해 꾸준히 불법투기물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설 연휴 기간에도 공백이 없도록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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