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내년도에도 지역화폐 20% 할인 혜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에 총 6천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없어도 이 시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의 이번 결정은 지역화폐 ‘다이로움’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효과가 입증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내년도에 정부 보조가 없을 경우 도비와 시 자체 재원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0원으로 정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얼마 전 지역화폐 발행을 지자체 사업으로 규정하고 정부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방재정이 점차 나아지는 만큼 관련 예산은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다. 퍼주기로 보는 인상도 준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지역화폐 사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며 온누리상품권 확대 등 다른 방향으로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우선 시민들은 지역화폐가 어려운 살림살이에 적잖이 도움이 된다며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고물가의 늪에서 허덕이는 서민들로서는 지역화폐의 혜택이 고마울 따름이다.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 역시 지역화폐가 매출 증대에 많은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화폐가 중단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곤혹스럽다. 대부분 지자체들은 지역화폐 할인 혜택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 대전시 등 일부 지자체는 아예 지역화폐 사업을 접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자체 재원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황서 익산시가 20% 할인으로 지역화폐 발행을 계속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주목거리다. 이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정여건이 허락한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이런 파격적이고 전향적인 결정은 대단한 것이라고 할만하다. 시민과 상인들 반응도 아주 좋다고 전해진다.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화폐 발행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 부담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의 비교형량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민생이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지역화폐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본다. 아울러 예산에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지역화폐 활용방안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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