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최대 주상복합상가건물인 전주 에코시티 로마네시티 상가주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착한 임대운동을 자발적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전주시가 착한 임대운동을 선도해 전국으로 확산된 적은 있었으나, 지자체 개입없이 민간 상가주들이 선제적으로 나서 착한 임대운동에 불을 지핀 것은 처음이다.
4일 (가칭)로마네시티 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상가주들은 최근 가진 모임에서 공실이 많은 상가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돕는다는 목표아래 상가주와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의 착한 임대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결의했다.
로마네시티는 지하4층, 지상 10층 규모의 전북 최대 주상복합건물이다. 오피스텔 402실과 상가 306실이 지난 7월말 준공돼 정식 개장했다. 
상가주들은 개장 이후 수차례 연석 회의를 갖고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을 방관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른바 자발적인 착한 임대 운동을 전개해 상인도 회생하고, 상가주도 활로를 모색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일단 상가주 가운데 44명이 규합해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내걸었다. 이들은 임차인 입장에서 조건을 맞춰준다는 전제아래 ‘렌탈프리(임대료를 받지 않는 것)’를 기본으로 하고, 상가 평수·층수 등 종합적인 맞춤 임대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상가주 박태문씨는 “건물이 고퀄리티다 보니 애초에는 시내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경제상황이 상가주 입장만 고수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아예 임차인이 입주해 성공할 때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탈프리’나 일정매출이 도달한 이후 수수료를 받는 등의 조건도 협의하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연주씨는 “개장 초반에는 누군가가 저렴하게 임대해 버리면 상가 전체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지금 생각은 일단 상인들이 입주해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고, 그래야 건물 자체가 살아 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했다. 누구든 임대협의를 해오면 상대 입장에서 진지하게 경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가주들은 이같은 임대 조건을 함축한 ‘렌탈프리, 파격조건’이란 현수막을 상가 내부와 외부 게시대에 게첨하고 홍보에 들어갔다.
한편 로마네시티 상가는 지난 2019년 초 착공에 들어갈 때 부터 독특한 설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구현해 차별화된 설계를 도입했다.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마 공회장)유적지와 스페인 계단 같은 세계적인 명소를 재해석한 이국적인 건축 요소도 적용됐다. 
실내 전 층은 계단식 원형 테라스로 꾸며지고 광장이 조성돼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라운드형 아케이드 스트리트몰로 조성됐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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