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조경묘 정묘

전북 전주 조경묘 정묘와 김제 내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전국의 250여 건의 사묘‧재실 등을 조사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총 10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묘(祠廟)·재실(齋室)․정려각(旌閭閣) 같은 유교건축 8건, 내아(內衙)와 통일신라시대 석탑 각 1건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 각 1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각 2건, 전라남도 3건이다.

‘전주 조경묘 정묘(全州 肇慶廟 正廟)’는 전주 이씨의 시조(始祖)인 이한(李瀚)과 그의 비(妃, 아내)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에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의 이력이 분명한 건축물로, 현존하는 사례가 적은 18세기 왕실 사묘이다.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창건과 관리, 운영, 제향에 국가가 깊이 개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 김제 내아

이번 보물 지정 예고 중 유일한 내아 건물인 ‘김제 내아(金提 內衙)’는 1749년 무렵 지어진 것이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일상을 고찰할 수 있는 드문 사례이다. 지방 관아는 동헌과 내아로 이루어지는데, 동헌은 지방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고, 내아는 지방관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인 살림집이다.

‘ㄷ’자형 평면으로 가운데 본채와 좌우 날개채로 구성되었는데, 남향을 한 동헌과 달리 동향으로 지어져 두 영역 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동헌 쪽 날개채는 주택의 사랑채와 같이 구성하여 안마당을 보호하면서도 대외적인 관계를 고려했고, 반대쪽 날개채에는 안방과 부엌을 두어 살림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렇게 대청을 경계로 양쪽 날개채에 내외(內外) 개념을 적용한 것은 김제 내아의 독특한 공간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조사·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총 10건의 문화재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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