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일자리가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참여기업들이 자금난과 계약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실패한 후 제기된 유동성 문제에 더해 최근 업체 대표가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사업체 매각소식까지 들린다. 여기에 또 다른 주력기업인 명신 역시 지난 2월 이집트 국영기업과 전기 마이크로버스 등 기술 지원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본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태로 지속되면서 전기차 생산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지자체 전체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도가 민선 8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밝힌 기업유치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군산형일자리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경제회복을 기대했던 지역 사회 불안감 역시 빠르게 퍼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아직 평가와 진단을 하기엔 빠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업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엔 부족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기업들의 대내외적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부진한 영업실적은 생산물량 감소로 이어졌고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한 실적에 따른 경영상태는 결국 군산형일자리가 실패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더구나 군산형 일자리는 전북의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붕괴한 최악의 경제적 위기에서 회생의 가능성을 보게 한 상징적 의미로 시작된 사업이다. 상생형 일자리 논의를 거부해왔던 민주노총이 군산만은 예외로 해 참여를 결정할 만큼 위기의 군산경제에 절대적인 사업이었다. 어렵지만 반드시 성공적으로 안착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불가피한 국제적 환경에 따른 필연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응을 제외한 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보조금만 축내는 지원제도의 방만한 운영이 기업의 근성을 떨어뜨려 결국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될 만큼 복합적 요인에 따른 위기 가능성이 진단되고 있는 군산형일자리다. 전기자동차산업을 통한 지역의 신산업생태계 조성이란 실천적 방안 마련을 위해선 더욱 깊고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반드시 긍정적인 해법이 나와야 하는 당면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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