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패륜범죄가 줄어들기는커녕 오리려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가족화가 일반이 되면서 가족간 유대간관계가 약해지고 각종 이유로 인한 가족해체 등에 따른 복합적인 이유가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가족 붕괴는 결국 심각한 사회적 불안과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국회 조은희의원(국민의 힘·행정안전위원회)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7년~2021년)동안 전북에서 존속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인원이 28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2명에서 2018년 52명, 2019년 58명, 2010년 62명, 지난 21년 71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범죄가 늘면서 5년 새 69%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17년 2369명에서 지난해 3468명으로 5년 동안 46%가 늘었다. 존속폭행에서부터 상해, 협박은 물론 체포·감금에 이르기 까지 가족에게 저지른 범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각종 범죄행위가 있었다. 패륜범죄지만 가족에 의한 범죄란 이유로 정에 이끌려 감싸주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경우 주변에서 저질러지는 패륜 범죄가 이수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임은 물론이다. 
실제 경찰은 패륜범죄와 관련해 경찰에 접수되는 신고의 대부분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주위에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 알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존속범죄 특성상 경찰이 곧바로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고 피해자 대부분이 가족이라 범행자체를 축소하고 감추려 하면서 오히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 할 정도다. 특히 패륜범죄 대부분이 은밀하게 자행되면서 잘못된 행동이 상습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특히 높다고 한다. 절대 이를 감추고 은폐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하늘의 연이 닿아 혈연으로 이루어진 천륜이다. 세상의 인연으로 맺어진 친구나 연인의 사회적 관계인 인륜에 앞선, 그 어떠한 경우에도 깨지지 않고 지켜져야 할 더없는 도덕과 도리를 요구하는 관계다. 그런데 그런 가족관계를 무너뜨리는 범죄가 늘어가고 있다. 가족관계를 훼손시키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물론 위기의 가족 복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폐륜의 시작이 가정이라 해서 지역과 정부가 물러서 있어선 안된다. 가정의 안정은 사회의 안전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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