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13일 한국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는 고창으로 유치되어야 한다며 그 당위성과 전략을 분석해 발표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남해안 갯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을 추진하면서 전남과 전북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지리적 이점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고창갯벌을 중심으로 서남해안 갯벌 1284.11㎢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2025년에는 인천 강화와 영종도 등이 등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등재된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설립예산은 3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설립형태와 규모 등을 확정짓기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보전본부 위치는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알려진 바로는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2489.4㎢이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약 2.4%를 갯벌이 차지한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의 갯벌면적은 1284.11㎢으로 이 중 전남 신안이 1100.86㎢, 전남 보성·순천 59.85㎢, 충남 서천 68.09㎢, 전북 고창 55.31㎢ 순이다.

고창갯벌은 5개의 갯벌 지역 중 만의 형태를 가진 유일한 갯벌로 모래갯벌, 혼합갯벌, 펄갯벌, 바위갯벌 등 모든 갯벌의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갯벌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 갯벌의 중간에 위치해 철새들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로 중요성이 아주 크다.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등 수많은 희귀조류와 전세계 1종 1속인 범계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도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고창갯벌은 새만금 간척 후 철새 정착지 보존 등 갯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국립기관 유치를 통해 생태계 보전에 힘쓸 의무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날 고창군은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갯벌 세계유산 등재’ 후속과제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며 이에 인천 강화도 갯벌과 태안 가로림만 등 서해안 갯벌이 추가등재를 준비 중이고 서해안 갯벌이 추가등재가 이뤄질 경우 고창군은 위치상 한국의 갯벌 가운데에 자리한다. 특히 충남 서천에는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이, 전남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지만 전북에는 생태관련 국립시설이 전무하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갯벌보전본부가 유치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태양광 개발로 사라질 뻔했던 67만평 가량의 대규모 염전을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염습지-염전으로 이어지는 국내유일 대한민국 생태관광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노을대교와 연계하면 새로운 서해안 관광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선 국비사업으로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를 이곳에 유치해 탐방객들이 한 곳에서 대한민국 갯벌의 생태를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어 생태복합형 관광리조트를 조성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고창에 찾아오는 매력적인 관광지를 준비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지락을 비롯해 지주식김 등 갯벌이 가진 생태와 주민들의 고유한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 고창뿐이다”며 “지방소멸 위기대응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가 고창군에 꼭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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