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비수도권 지자체가 심각한 인구감소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제시와 완주군이 올 들어 소폭이지만 꾸준한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행안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기준 김제시 인구는 지난 4월 8만782명을 최저로 매월 100여명의 전입신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한 달에만 28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8만 명 붕괴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 후 꾸준한 인구 증가세에 힘입어 이젠 가능성을 주목받는 지역으로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돼 정부의 소멸대응기금까지 받아 대안을 마련 중인 김제시인지라 최근의 지속적인 인구증가세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완주군 역시 군 단위 지역에선 유일하게 인구증가가 지속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말 9만1142명이었던 인구는 8월말 현재 9만1719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411명이 증가했고 8월에도 174명이 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14개시군 가운데 전주시를 제외한 10개시군의 인구감소 추세가 심각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현안이 된 상황이지만 이들 두 지자체가 인구를 늘려갈 수 있었던 것은 기업유치와 정주개선, 귀농귀촌의 노력이 더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제시엔 최근 두산 등 대기업의 지평선산단 입주 등이 본격화 인구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김제형 인구정책 지원 조례 제정 및 저출산 극복 네트워크 기반 구축, 지역사회 민관 협력사업 사례 창출, 주거정착지원 등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이 일정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완주군도 기업유치와 청년정책 강화, 귀농귀촌인구 유치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 힘입어 최근 주춤했던 인구증가세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물론 이들 지자체의 이 같은 인구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예단할 수는 없다. 인구증가와 정착이 단순한 일자리 몇 개 늘리고 일회성 자금지원에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그렇다. 계속된 인구유입을 기대하지만 잠깐의 흐름이라 해도 이 역시 분명한 효과임은 사실이다. 가능성의 확인까지 부인할 일은 아니다. 지역의 소멸에 대비하는 일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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