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농촌유학 1번지’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협력 성공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학령인구 감소의 가속화 속에 도내 작은 학교 살리기와 지역소멸 위기의 대안으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북 농촌유학의 유형은 ‘유학센터형’,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등 3가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도, 서울교육청 등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점은, 유학기간을 5개월에서 1년까지 장기 지속성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학령인구 감소 심각… “학교가 위태롭다”
최근 발표된 ‘2022년 교육기본통계’는 전북지역 학교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초등학생 감소율 전국 최고라는 성적표을 받았고, 유치원생의 감소율도 전국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20만9040명으로, 지난해 21만4486명보다 5446명(2.5%) 줄었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올해 9만1290명으로, 지난해 9만2914명보다 1624명(1.7%) 감소했고, 유치원은 올해 1만8740명으로, 지난해 2만0022보다 1282명(6.4%) 줄어 전국 2번째를 기록했다.
중학생은 4만9084명으로, 지난해 4만9347명보다 263명(0.5%)이, 고등학생은 4만8265명으로, 지난해 5만0532명보다 2267명(4.5%)이 사라졌다.
이는 각 학교뿐 아니라 지방대학 충원율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형국에 놓여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주요공약 교육협력 ‘첫 스타트’ 
서거석 교육감이 전북교육 협력체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한 전북도와 지역 상생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번 ‘전라북도 농촌유학 추진모델’은 교육협력을 통해 교육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서거석 교육감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의 성과물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교육청 간 협력을 넘어 지자체와 민관이 함께 협력모델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라는 데 의미도 있다.
서울지역 학생들은 유학을 통해 전북교육의 다양함과 풍부함을, 그리고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아토피 치유를 위한 특화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 맞춤형 식단 제공을, 숲 교육 특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안정과 인성 함양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도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력적인 교육으로 다가간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완주, 진안, 임실, 순창의 6개 초등학교가 협력학교로 참여하며, 2023년부터는 전라북도의 모든 지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유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고사위기에 처한 농산어촌 학교의 활성화,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유입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전북에는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수는 293교(약 38%), 30명 이하 학교 수는 177교(약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 농촌유학 ‘어떤 지원 담겼나’
전북 농촌유학 시범사업은 유학샌터형,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등 3가지로 운영된다.
서울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학센터형’은 유학기간은 5개월, 모집인원은 2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내년부터는 4~6학년, 중학교 1~2학년까지 확대하고 모집인원도 1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유학센터형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올해 1인당 60만원(전북교육청 30만원, 서울교육청 30만원)이 지원된다. 내년부터는 전북도에서 유학경비로 월 20만원이 추가돼 총 80만원을 받는다.
‘가족체류형’ 유학생에게는 특화형 주거시설을 마련된다. 아토피 안심학교(진안 조림초등학교)와 아토피 치유마을(진안군 정천면)을 지정해 아토피 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 발달에 최적의 친환경 주거환경을 꼽을 수 있다.
서울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텃밭가꾸기와 완주 열린마을농촌유학센터를 비롯한 도내 148개소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 주택 등과 연계한 농가 홈스테이형 거주시설도 제공한다.
또한 농촌유학생이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거주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90억원을 투자해 신규로 3개소를 조성하고, 「농촌에서 살아보기」프로그램 지원, 교환학생 제도 등을 확대한다.
가족체류형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가구당 월 30만원을, 서울교육청은 자녀 수에 따라 차등(1명 30만원, 2명 40만원, 3명 50만원, 4명 60만원)지원한다.
홈스테이형에는 학생 1인당 월 60만원(전북교육청 30만원, 서울교육청 30만원)이 지급된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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