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 시인

“강명수 시인의 시에는 바다의 모래톱에서 망연하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표정이 있다. 끈적끈적한 땀 냄새와 눈가에 흘린 눈물 자국, 헛헛하게 지어 보이는 씁쓸한 웃음. 그 인간의 체취를 넘어서 삶에 대한 무한 긍정과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려는 힘이 있다”

차성환 시인이 강명수 시인의 첫 시집 ‘법성포 블루스(출판사 천년의 시작)’ 해설을 통해 밝힌 감상평이다.

차성환 시인의 말처럼 강명수 시인의 시를 통해 외면상으로 번듯하게 잘 다듬어진 삶이 아니라 뜨거운 생의 열기가 지나가고 쇠락한 육체와 함께 찾아오는 온갖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다.

“갯벌은 하루의 고단함을 슬며시 풀어놓으며/삐져나온 마지막 햇살을 깔고 드러눕는다//덕장엔 어부들의 그림자가 매달려 있다//젖어 드는 짠바람 물고 엮어진 굴비들이/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법성포 블루스’ 중에서)”

“N과 S극을 오가는 꽃은/불안한 미래완료의 시간을 앞지르기도 한다/상기된 채 현재완료의 시간을 마치고/적당히 기울어진 자리로//바람이 분다//(‘나침반’ 중에서)”

총 54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법성포 블루스’에는 일상의 풍경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의 삶이 가진 의미가 서려있다.

김동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일상적 언어와 다른 형식의 언어, 곧 상상력과 상징으로 직조된 언어의 축제라 할 수 있다. 기계적으로 반복된 일상에 둔감해진 우리의 지각이나 인식의 껍질을 벗고 미적 가치를 새롭게 창조한다”고 평한다.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강명수 시인은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제1회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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