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희허락락(喜.Her.樂.樂) 전북여성영화제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전북 전주 씨네Q 영화의거리점(옛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전북여성영화제는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총 10편의 여성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 첫날인 내달 1일 오후 3시 30분에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선보이며, 오후 7시에는 단편영화 <마음에 들다>, <그렇고 그런 사이>, <침묵보다 변화를>가 연속 상영된다.

▲ 영화 <경아의 딸> 포스터

내달 2일 오후 4시부터는 <바운더리>를, 오후 7시부터는 특별영화 <경아의 딸>을 볼 수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왓차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한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엄마와 딸의 관계 회복과 치유를 잘 그려내고 있어 특별영화로 선정됐다.

영화에서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연수와 그의 엄마 경아가 등장한다.

독립한 뒤로도 엄마 경아의 끊임없는 단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수는 자신의 연애를 숨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가 복수심으로 유출한 성관계 동영상이 지인과 엄마에게 도착하면서 평온했던 모녀의 일상은 한 순간에 무너져내린다.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들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일상이 파괴될 만큼 커다란 사건을 겪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피해자가 입은 고통이나 상처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이야기하는 대신 그들이 상처를 뛰어넘어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열린 결말로 마무리 한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내달 3일에는 오후 4시 단편 영화 <귀신친구>, <젖꼭지 3차 대전>, <겨울매미>가 연속 상영된다. 오후 7시에는 폐막작이자 지역에서 만든 단편영화인 <여름을 걷다> 상영 후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여성영화워크숍’ 참가자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되며 관객과의 대화(GV)를 운영한다. 예매는 구글 폼(forms.gle/LDb3MqYkK5NrvHkx8)을 통해 할 수 있다.

상영에 관한 문의사항은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063-287-3459)로 연락하면 된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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