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우 주장(사진). /이상선 기자

세계최강 게이트볼 팀이 남원에 있다. 팀명도 너무 익숙하다. 남원춘향게이트볼 클럽이다.

최근 3년 만에 열린 '2022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전북 선수단이 게이트볼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6월 9일부터 울산에서 이틀간 열린 '2022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게이트볼 종목에 전북 선수단으로 출전한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이 후보 선수없이 선전을 펼치면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울산에서 열린 게이트볼 종목에 전북 선수단은 총 4팀(남자 2팀, 여자 1팀, 혼성 1팀)이 출전했다.

기본 출전팀이 6팀인 상황에서 4팀만 출전한 상황에서도 전북 선수단은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이 우승, 2팀이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A팀(정읍)과 여자팀(부안)은 8강에서 마무리했지만 남자B팀(남원)과 혼성부팀(전주)은 결승전에서 각각 충남과 전남 팀을 물리치며 1위에 올랐다.

전국을 넘어 세계최강 자리까지 넘보는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은 김태우 코치(50)의 역할이 컸다.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 소인자 회장은 "약 8년 전에 지역 내 게이트볼 침체기 때 도 단위, 또는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게이트볼 선수팀을 육성하기 위해 뜻있는 게이트볼 활동회원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가 지금의 큰 클럽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전국을 넘어 세계최강 자리까지 넘보는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 그 중심엔 김태우 주장(50)의 역할이 컸다.

▲ 지난 6월 9일 울산에서 열린 '202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당시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의 박대준, 박경, 윤태현, 이명원, 김태우(왼쪽부터).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

게이트볼은 백발의 노인만 즐기는 운동일까? 그 공식을 깬 김태우 주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35살의 나이에 게이트볼과 결혼한 김태우. 그는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남원초등학교로 달려간다.

아이들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더부살이 하지만, 스틱과 볼만 있으면 그에게 그 곳이 천국인 셈이다.

게이트볼 참 맛에 푹빠져 산 지 15년. 김태우 주장은 남원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젊은 리더다.

게이트볼을 한다고 말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동호인이라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그와 경기를 하는 것이 로망이 될 정도다.

그동안 노인들의 전유물로 치부됐던 게이트볼이 최근 남원에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생활스포츠클럽으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로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을 통해서다.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은 약 8년전만 해도 국내 게이트볼 동호회는 주로 35년생 출생 노인들을 주축으로 특히 노인회 분회 성격의 동호회로 결성돼있어서 노인들의 잔재로만 인식됐다.

이런 편견을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이 과감히 깼다. 실제로 춘향클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단일 중‧장년 게이트볼 팀이다.

‘학교교사’, ‘체육회 직원’ ‘세무사’, ‘택시기사’, ‘자영업자’ ‘공무원’등 다양한 직업군에 나이도 50대 초‧중반 등 젊은 중장년층이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전국적인 활동까지 펼쳐 게이트볼 클럽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20여명의 회원들은 회원들 사이에서 ‘게이트볼 교주’라고 불리우는 김태우 주장 지도아래, 

지난 8년간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회원들끼리 팀을 이뤄 수시로, 경기력을 높이고 있다. 

▲ 지난 6월 9일 울산에서 열린 '202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당시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의 박대준, 박경, 윤태현, 이명원, 김태우(왼쪽부터).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

실력은 거의 선수급
사실상 춘향클럽은 말만 동호회지, 제 56회 전북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제1회 안동 하회탈배 전국게이트볼대회 우승, 2021 도협회장기 우승 등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얼마 전 도민체전에 선수로 출전했던 5명의 엔트리는 이미 전국적인 대회를 휩쓸고 다닐 정도로 게이트볼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삶의 또 다른 활력 게이트볼 
춘향클럽 김태우 주장은 게이틀볼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경기하는 내내 긴장하면서 즐길 수 있는 데다 열량까지 소모하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일일 할때도, 퇴근 후 집에 와서도 게이틀볼 생각뿐인 태우씨.

원정경기 때는 무려 16시간까지 하루 종일 운동을 하는데도, 회원들은 지루함 없이 경기를 온전히 즐기니, 주위에서 게이트볼과 결혼했다는 농을 자주 듣는다.

남원춘향클럽은 현재 자체 활동 외에도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게이트볼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게이트볼 동호회와 업무협약 등을 맺어 게이트볼 전수교육을 펼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시‧군‧구 체계적인 리그 운영으로 전문선수 및 클럽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부터 다음달 4월 2일까지는 이백축구장에서 전국전지훈련도 개최했다.

회원들은 하나같이 “전국에 있는 많은 게이트볼 선수들이 우리 클럽을 본보기를 삼으려고 한다”고 자랑한다.

하나가 된 회원들로 인해 남원이 게이트볼의 메카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전북도민체전이 남원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춘향클럽은 고무된 상황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게이트볼 하려면, 남원에 가라‘고 할 정도로 남원춘향게이트볼클럽이 그 매개가 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매일 아침 운동장에 모여, 타격연습을 하고, 서로의 실력을 갈고 닦아 게이트볼 활성화에 매진하는 춘향게이트클럽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더 미래를 향해 새로이 나아갈 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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