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앞서 붙잡은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이용해 추가적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7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초 전주지역에서 2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27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22)를 붙잡아 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A씨가 검거된 사실을 아직 모를 거라고 판단, A씨에게 ‘조직에게서 연락이 오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의 예상은 들어 맞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로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게서 현금을 수거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는 연락이 오게 된 것.

A씨로부터 시간과 장소를 전달받은 경찰은 지난 16일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앞에서 800만원을 들고 기다리던 피해자 B씨에게 접근해 피해를 막았다.

B씨는 앞서 부산지역에서 총 4차례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환대출을 미끼로 B씨를 속여 범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외부에서 직접 전달받지 않는다”며 “이런 경우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꼭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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