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동화 '백제인 마루'

소설 ‘혼불’ 속 후백제와 견훤 이야기가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최명희문학관은 창작동화 ‘백제인 마루’(16분)와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60분) 두 편을 제작했다.

‘백제인 마루’는 ‘견훤은 왜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고 했을까, 왜 전주를 도읍으로 정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원고지 30장 분량으로, 견훤이 전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전주에 후백제 도읍을 세울 결심을 하게 된 과정을 상상을 가미해 재현했다.

작품 속 배경은 892년부터 900년까지 완산주(현 전주)의 전주천과 초록바위이다. 백제 부흥군 완산주 수장의 아들 마루가 신라군에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견훤에게 도움을 청하고, 견훤은 백성들과 힘을 합쳐 마루의 아버지를 구한다.

이 과정에서 견훤은 오랜 세월 백제의 재건을 바라는 백성들의 숭고한 뜻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완산주에 도읍을 세울 결심을 하게 된다. 완산주에서 새 역사를 쓸 견훤에 대한 기대로 견훤 일행을 환호하며 반기는 백성들의 모습은 혼불 속 최명희 작가의 깊이 있는 문장을 직접 인용해 동화의 품격을 높였다.

▲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는 혼불 제8권과 제10권에 나오는 견훤과 후백제 부분을 열두 개의 주제로 구분해 엮었다.

각각의 주제는 ▲탄생설화, 용틀임하는 그 혼 ▲울혈이 된 땅 완산, 완산의 아들 ▲스물여섯의 견훤, 백제를 다시 일으키자 ▲서른넷의 견훤, 유민들의 설분 ▲왕업의 터, 벅차고도 흥대한 꿈 ▲왕가의 내분 ▲견훤의 몰락 ▲견훤의 죽음 ▲견훤 죽음 이후, 훈요십조 ▲사라진 후백제 ▲전주, 완산 ▲견훤의 넋이며, 원고지 100장 분량이다.

이번에 제작된 영상은 전북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화 창작은 서성자·김근혜 작가가 맡았으며, 연극인 이도현·임갑정 배우가 목소리를 입혔다. 그림은 이필수 화가가, 김연욱·전선미 씨가 영상 촬영과 편집을 책임졌다.

최명희문학관에서 제작한 영상물들은 문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에서 모두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영상물로 제작된 소설의 문장들이 초·중·고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혼불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것뿐 아니라 후백제와 견훤의 바른 역사를 생각하고, 전라도 사람들의 기백과 예술인들의 힘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