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현재 법률로 정한 노인의 나이는 만 65세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마을에서 노인회를 할 때,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마을에 살다보니 같은 노인회원이 되어 함께 참석해 회의 안건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이 달라 “니가 뭘 안 다고 나서, 아뭇 소리 말고 잠자코 있어라 잉” 하는 진풍경의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6~70십의 나이가 되어도 노인회 연세 많으신 노인 분들은 부모님의 친구 분들이나 삼촌들의 친구 분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뿐더러 젊은 사람들이 그만큼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만 65세 노인이 되어도 모든 심부름 등 취약한 부분을 메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현재 필자가 알고 있기로는 올해 노인 인구의 비율이 약 19~21%로 알고 있다, 아이들을 많이 낳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이때는 보릿고개 시대였으니, 농촌에서는 아무리 일을 해도 밥 한 끼 제대로 배불리 먹을 수 없기에 (그래서 농촌의 부모들은 기를 쓰고 자식들을 가르쳐 도시로 내 보내다 보니 농촌은 갈수록 노인들의 천국이 되고 말았다.)

젊은 사람들이 밥(돈)을 찾아서 한창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도시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려든 넘쳐나는 인력으로 인하여 값싼 노동력을 무한으로 인용할 수 있는 시기였다.

이때부터 농촌의 젊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도시로, 도시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때만해도 우리나라 인구가 흘러넘칠 것 같아서 산아제한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 놓았다(둘 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이 때만 해도 100세 이상 되시는 분들의 수는 미미했으니, 누가 초 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으며, 그 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데 그때 출생한 사람들이 지금은 노인층으로 진입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0년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중 노인 비율이 약 19.5%부터 많게는 21.7%까지 통계가 잡혀 있다고 나와 있으니, 현재도 고령국가에 속하지만 앞으로 10년 후면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훤하게 점쳐진다.

그러나 농촌 노인 인구 비율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노후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마을을 살펴보더라도 주민 약 63명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노인 31명) 약 50%인데 다른 마을 인구 비율을 따져보면 거의 70~80%까지 나오는 마을들이 허다하다.

요즘은 현재 노인들이 살아왔던 배고픈 시절이 아니고 의식주가 풍부한 세월이고 또한 의료혜택이 잘 되어 있어서 100세 노인 인구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증가 하고 있다.

그만큼 복지혜택이나 다방면에서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여건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소외받는 노인들이 생겨나는 것도 문제이다.

어떻게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농촌 노인 인구의 감소를 해야 할 지, 정부나 지자체는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몇 년 전부터 노인 인구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급격하게 늘어나는 농촌 노령화에 대한 정책은 참으로 미비한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농촌일손 부족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기계화 된 농사를 짓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다 사람 일손이 필요하기에 현재도 80~90세 되시는 노인들이 농촌의 일손을 돕고 있는 실정이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 마을만 해도 독거노인이 노인 가구 31가구 중 11집이나 된다. 그 중 공공일자리(한달 27만원)와 노령 연금(약 30만원)으로 한 달 한 달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 실제 농촌의 현실이다.

그나마 자녀들이 돌보는 가정이 약 50%, 혼자서 해결(연금이나 기타 수익) 할 수 있는 가정이 20%가 되니 불행 중 다행이기도 하다. 그렇게 고생한 노인들이(농촌) 이제는 풍요속에 결핍을 겪는 중증을 앓고 있으니, 농촌에서도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들은 행운에 속한다. 그렇지 않은 노인들의 고독사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골에서도 자녀들 다 객지로 내 보내고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들이 부지기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이 흘러넘칠 것 같은 위기의 노인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 놓은 터전이 있기 때문에 가능 했지만 현재 농촌마을은 초초 고령사회를 넘어 노인인구의 포화상태로 폭발 직전의 운명이기도 하거니와 앞으로는 역사에서나 찾아보아야 할 마을들이 점점 늘어 날 것이다.

물론 위정자들이 정책을 세우고 잘 살아 보자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오로지 잘 살겠다는 한 방향만 바라보고 희생하며 전진 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농촌이 버틸만한 여유가 있지만, 초초 고령 사회가 이미 와 있는 농촌 현실에서는 어떤 대안이든 빨리 마련해 실행하는 것이 우선이야 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일관성 있는 정책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독거노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농촌 노인의 비율이 어디까지 가야 농촌 노인 인구에 집중 적으로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이기도 하다.

이렇듯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농촌 노인 문제는(비단 농촌 노인 인구뿐만은 아니지만) 심각성을 뛰어 넘어 위기의 궁지로 내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가면 갈수록 심각성은 더 할 것인데, 여기에 대한 국민들이 따사로운 시선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정부의 사고방식이 더해질 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고, 농촌 노인 인구,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각한 시선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안 한국문인협회장수지부 편집주간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