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실시됐지만, 현장에서는 시큰둥하다.

2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북지역에서는 50대 4차 접종대상자 중 총 2만 2727명(7.67%)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역 60대 이상 접종률은 총 48.22%로 나타났지만, 전체 4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17.20%에 그쳤다.

전주시 효자동 한 병원 관계자는 “접종받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꾸준히 몇 분씩 계시긴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면서 “예약이 시작됐다고 해서 갑자기 그 수가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 백신조차 남지 않던 백신 접종 초기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주시 진북동 한 내과 관계자도 “60대 이상 접종의 경우 비교적 문의도, 방문도 많았던 것 같지만 50대의 경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 접종하는 인원은 하루 10명에서 15명 정도다. 아무래도 변이바이러스와 관련해 큰 예방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접종 대상자들 가운데서는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주에 사는 A씨는 “얼마 전 지인에게서 부고 문자가 와 갔더니 아버지가 4차 백신을 맞고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고 했다”면서 “1,2,3차까지는 안 맞으면 뭘 못하게 하니까 맞았는데 이러한 소식을 접한 마당에 4차를 굳이 맞아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이모(55)씨는 “주변에 3차 접종하고도 확진된 사람도 있어서, 접종해 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백신 접종하든 안 하든 걸릴 사람은 걸리는 것 같아 특별히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접종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 관계자는 “4차 접종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전되거나 사망할 확률을 50% 이상 줄여준다”며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해서 간과하기보다 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이행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막아달라. 이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 직장 동료 등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