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20%대로 나타나면서 대통령실에 쇄신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국민의힘의 최고위원 사퇴가 이어지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물러나는 등 당내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인 이른바 ‘윤핵관’의 2선 후퇴 요구가 거세지면서, 대통령실 국정수행 지지율 부진 상황과 맞물려 대통령실에 대한 인사개편 주장도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단은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을 숙고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여권발 쇄신론에 선을 그었다. 참모진이 큰 정책 실수나 업무에 잘못한 게 없는데 지지율 하락으로 바꾸는 건 맞지 않다는 취지다. 새 정부 출범 80일을 갓 넘긴 대통령실의 즉각적인 개편이 능사가 아니라는 일부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며 “당 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그 비시실장 정도는 책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정부·대통령실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론에 힘이 실리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전면적인 인사 개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집권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 위기가 밀려오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겨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28%를 보인데 이어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28.9%로 집계되는 등 20%대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주간 기준 30%대 초반을 겨우 유지했지만, 문자 노출 파동 이후 일일조사 기준으로는 20%대까지 추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휴가 동안 정국 구상에 들어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동력을 찾을 반전카드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