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주 화산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을 확대한 가운데 주말이었던 31일 전북 전주시 전주 화산 선별진료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최근 재확산 이후 검사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두 배는 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네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주 화산 선별진료소도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평일 야간시간까지 검사 시간을 확대하며 늦은 시간까지 분투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현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찾은 전주시 화산선별진료소.

원래 같으면 선별진료소 마감시간이지만 지난 27일부터 검사 가능 시간을 늘렸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진료소 안에는 PCR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선지 불안한 얼굴을 한 검사자들은 의료진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줄을 서 이동했다.

검사를 위해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A씨(40대)는 “이 곳을 또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직장 동료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여럿 나오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가동했어도 속절없이 방역복 안을 파고드는 더위에 의료진들은 선풍기와 냉풍기 앞을 연신 오가며 검사자들을 맞았다.

습기와 무더위도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날 만난 한 의료진은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항시 가동하고 있지만,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역복과 마스크, 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하고 8~9시간 가량 근무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습기 많은 요즘에는 발치가 땀으로 축축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점심·소독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 동안 찾아오시는 분들을 응대하고 나면 쉴 시간조차 부족해질 때가 있다”며 “최대한 응대해드리고 있지만, 모쪼록 원활한 검사 운영을 위해 종료시간, 점심시간 10분 전까지는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시간 동안 이곳을 찾은 검사 대상자 수는 약 30여 명.

아직 야간시간까지 검사 시간을 확대한 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진 않지만, 점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현장에 있던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화산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지난 3주 전을 기점으로 하루 평균 800~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대유행 때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이달 초 일 평균 검사자 수(400~500여 명)의 두 배 수준”이라면서 “지금 전주에서만 1000명 단위로 나오는 중에 이정도 인원이 검사를 받는다고 하면, 앞으로 확산세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방역수칙 준수 등 감염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김수현 기자 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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