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만대장경 반야심경(사진 강화역사박물관)

반야심경은 대승불교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다.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된다.

600권에 달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260자로 요약한 짧은 경문이지만 전 세계 불교도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고 있다.

하지만 그 뜻이 난해해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경전으로도 꼽힌다.

관정스님은 반야심경을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고 해설한 ‘반야심경 정해(알아차림)’와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알아차림)’ 두 권을 펴냈다.

15년 동안 토굴에 들어앉아 반야심경 산스크리트어본과 8종의 한역본과 씨름하며 지금까지 반야심경이 왜 제대로 변역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을 밝히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번역한 것이다.

관정스님은 “중국에서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경의 약 60%를 잘라버렸다”며 “잘린 부분에 반야심경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어 그동안 앞뒤 문장의 의미가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문으로 번역되면서 빠진 내용을 복원하고, 오역된 것들을 교정하며 정확하고도 쉬운 말로 변역해 반야심경의 메시지를 되살려냈다.

당나라 현장법사 이후 가장 많은 불경을 번역한 전재성 박사는 “관정스님이 난해하기 짝이 없는 반야심경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정확한 말로 번역, 해설한 것은 반야심경 연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관정스님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해운대고 영어교사로 10년간 재직했다. 1979년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에 가입 후 지금까지 선수행과 불전연구를 해왔다. 1985년 전국대학생 학술연구발표대회에 ‘금강경 국역본에 나타난 문의미(文意味) 변이와 그 원인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명상법’, ‘대승기신론 속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걷기명상’ 등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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