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견훤대왕 ‘여민정개’ 창작무 시사회가 지난 16일 전주기접놀이전수관 강당에서 진행됐다.

후백제시민연대가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여민정개’ 창작무는 시 낭송가 정천모 씨가 기획하고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감독이 창작한 작품이다. 견훤대왕 역은 남성 무용수 오대원 씨가 맡았으며, 김혜진 씨 등 7명의 여성 무용수가 작품을 연출했다.

이번 창작무는 정개를 연호로 사용한 견훤대왕의 포부와 야망을 주제로 한다.

무대는 한봉수 시인의 ‘동고산성-후백제 견훤의 꿈을 엿보다’ 낭송으로 시작됐다. 시 낭송가 정천모 씨가 우렁찬 목소리로 견훤대왕의 꿈을 풀어놓은 뒤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활’을 견훤대왕 역의 남자 무용수에게 전달하자 곧바로 창작무가 이어졌다.

춤은 대체로 간구하는 모습의 정적인 율동으로 이어지고 견훤대왕의 포부를 표출하는 장면 등에서는 빠른 동작이 절정을 이뤘다.

신라 말 도탄에 빠진 백성의 절규와 영웅으로서 견훤대왕의 비상이 깃발춤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후백제 역사를 밝히는 데 힘을 모으고 있는 전문가들은 ‘여민정개’ 창작무 그 자체를 크게 반기고 있다.

장인숙 감독이 후백제 도성인 전주성 백성의 뜻을 이해하고 이를 춤으로 승화시키려고 한 것으로 논평하며 안무 또한 견훤대왕의 깊은 생각을 표출하고, 시대와 더불어 삼한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려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려는 염원을 담아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백제시민연대는 “이번 시사회를 계기로 후백제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모아나가겠다”며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과 함께 ‘여민정개’ 창작무를 더욱더 고도화하고 대중화하는 데에도 활동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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