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더늠’을 주제로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펴고 열흘간의 소리 여정에 나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는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프로그램 발표회와 ‘소리프론티어 시즌2’ 제작발표회를 열고 축제의 방향성과 공연 라인업 등을 공개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더늠(20th+1)’으로 정하고 예술가, 예술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더늠은 판소리 용어 ‘더 넣다’라는 뜻으로, 고도의 기능적 성취와 수련을 넘어 ‘자기화’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의미다. 작품 중심 예술축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예술과 예술가 정신에 대한 본질을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기간이다. 기존 5일간 진행하던 것을 오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축제 일정을 열흘로 늘렸다.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으로 장소도 넓혔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코로나 시기의 위협을 과감한 실험과 도전으로 극복한 수확을 다채롭게 녹여낸 결과다.

올해 라인업은 전통과 현대, 월드뮤직과 복합장르 등을 ▲포커스 온 더늠 (Focus on 더늠) ▲오래된 결: 전통 (Being Heritage) ▲온고이지신 (Young & Frontier) ▲너머의 감각 : 컨템포러리 (World Music Today) ▲소리 인터페이스 (Special & Popular) ▲핼로우! 패밀리 (kids & Family) ▲글로컬 랩 (Glocal lab) 등 7개 섹션으로 편성해 각 프로그램의 성격과 지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해외 5개국과 76회의 묵직한 공연들이 열흘간 전라북도 일대를 흥겹게 할 예정이다.

▲ 소리극단 도채비

축제 기간 중 펼쳐지는 대표 경쟁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 시즌2’도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해와 달리 창작 초연작에 중점을 두었다. 장르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판소리의 소재 또는 내용, 형태가 접목된 창작 작품으로 무대화되지 않은 초연 작품을 공모했다.

심사에서는 예술성, 독창성 등을 비롯해 작품 구현의 실현 가능성과 단체의 역량, 동시대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 김봉영X김승진 <판소리 드라마 ‘다시 쓴 엽서‘>, 그레이바이실버 <사계의 사잇곡>, 소리극단 도채비 <도채비 SSUL 적벽대전>, 소리 <로큰롤 심봉사뎐> 4개 작품을 선정했다.

판소리에 대한 탐구 정신과 색다른 시선을 가지고 판소리의 동시대적인 의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4개 단체의 4개 작품. 각 단체들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본 공연 전까지 여력을 쏟을 예정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작품 중심 예술축제로서 디지털과 지역 브랜딩, 그리고 예술의 고도화는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현재의 질문이며, 그 가치와 목표를 아티스트, 관객들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몰두하고 몰입하는 속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음악적 경향성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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