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기획초대전 ‘전북의 불꽃Ⅰ’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지역 시각예술계의 중추이자 자부심과 긍지인 송만규, 송지호, 이강원, 이주리 등 4명의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한국화, 서양화 등 회화 24점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100호 이상의 대형 회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서 작가별 작품별 특유의 강렬한 아우라가 전시장에 가득하다.

시각예술이라는 오직 한길에 전념해온 한 작가, 한 작가로서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작업 세계와 작품에 방점을 찍어 주제나 장르 및 표현 매체, 작업방식 등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송만규, 왕시루봉 가을, 140x200cm, 장지에 수묵채색, 2017

송만규 작가는 섬진강을 계절마다 산기슭에서 산꼭대기로 오르내리며 8장면의 사계(四季)를 총 32장의 대형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그 32점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가장 멀고 길게 볼 수 있는 ’왕시루봉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선보인다.

▲ 송지호, 축제, 122.2×244.2㎝, acrylic on canvas, 2017

송지호 작가는 동시대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화되는 점에 착안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다.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그림으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펼쳐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작품으로 구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이 저절로 평안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행복 에너지를 선사한다.

▲ 이강원, 주름–삶 Pleats-Life 1, 149x149cm, Acrylic on Canvas

이강원 작가는 삶이 만드는 흔적과 궤적을 빛과 주름이라는 형상으로 구현한다. 빛에 대한 새로운 탐구와 탄소섬유를 이용한 평면 회화의 입체성은 시각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윤익 조형예술학 박사는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빛과 주름’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새롭게 만나는 모든 것들과의 우연과 필연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삶의 편린들을 은유한다. 화면에 보이는 매듭 혹은 묶음의 형상은 예기치 못하는 운명을 표현한다”고 평한다.

▲ 이주리, 살다, 130x163cm, oil on canvas, 2019

이주리 작가는 삶에는 완벽한 안착도 완벽한 탈피도 없으며, 인간은 상반된 그것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작가는 우리 삶의 모순과 이중성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삶이 안착과 탈피라는 두 가지 명제 속에서 갈등하고 실현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며 거기서 행복의 지점을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에 주목하는 작가의 작업은 동시대 삶의 행태 중 사물과 사건이 접속하여 만들어내는 배치의 두 양상인 정주(定住)와 유목(遊牧)에 연관된 사유를 촉발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2022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열린 것이다. 내달 18일부터 29일까지는 전북지역 중견에서 신진 사이의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북의 불꽃Ⅱ’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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