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제40대 전주시장이 전주 대변혁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우범기 시장은 최근 열린 취임식을 통해 “강한 경제를 통한 대변혁으로 전주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변신할 때”라면서 “시민과 함께 전주의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피력했다.
민선8기를 맞은 우범기 시장에게 시정 방향, 계획, 그리고 포부 등을 들어봤다.

-민선8기 전주시장으로서 직무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포부는?
▲전주는 강한 경제를 꿈꾸고 있습니다. 탄소, 수소, 드론 등 미래산업이 꽃피는 전주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자리가 없어 전주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대변신한 것처럼, 전주 팔복동 산단을 꿈이 영그는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 등 이런 변화는 전주 곳곳에서 힘있게 진행될 것입니다. 과감한 규제 완화와 공격적인 투자유치는 꿈이 이뤄지는 속도를 앞당길 것이다. 
대학이 인재를 육성하고, 행정이 기업을 뒷받침해서 기업이 신바람이 나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도시인 전주가 갖는 문화적 장점 역시 전주발전의 탄탄한 토대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민선8기 전주시정에 대한 방향이 있다면.
▲민선8기 전주시정의 목표는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천년 미래를 여는 전주의 큰 꿈’, ‘시민이 부자 되는 강한 경제’, ‘글로벌 산업으로 우뚝 서는 문화’, ‘일상에서 누리는 신바람 복지’의 네 가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같은 대원칙 아래에서 공약과 시민의 요구, 현실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대 프로젝트를 도출해 냈습니다. 전주의 대도약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 아래 경제와 문화, 복지를 골고루 아우르겠다는 의지입니다.
전주의 대변혁은 시민의 명령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4년 임기 동안 자리에 연연해 좌고우면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전주형 일자리’를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일자리 정책 방향은.
▲‘전주형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돌아오고, 찾아오는 도시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대기업 유치, 금융공공기관 이전, 중소기업 육성, 전주만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이전·창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투자유치보조금 지원,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기업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행정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만의 문화자산 일자리도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전주는 한지, 한옥, 판소리 등 문화적 자산이 풍부합니다.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역사, 종교를 아우르는 문화자산을 기업화해 전주만의 문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노력할 것입니다.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해 민간일자리를 늘리고 노인, 장애인 등 고용취약계층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전주-완주’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추진 방향은?

▲전주-완주 통합에 있어 중요한 두 가지 시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왜 필요한가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로 볼 수 있습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주와 완주의 통합 없이는 전주와 완주뿐 아니라 전북의 발전이 어렵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전라도 제일의 도시가 된 것은 광산군과 송정시를 통합해 개발했기 때문이고, 청주시도 청원군과 통합한 이후 인구 85만 시대를 열고,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도시가 커진다는 것은 정책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도시 안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유치하고자 하는 각 지역의 내부경쟁을 통해서 정책의 수준이 높아지고 이는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전주-완주가 통합되면 대기업 유치 속도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하나 된 전주-완주는 새만금과 함께 전북의 발전을 이끌 양대 축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개의 축이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과정이 진행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북이 독자권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그래야 타 시도와의 협상 또는 경쟁도 가능해집니다.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전주의 통 큰 양보를 통한 두 지역의 상생발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완주지역은 통합시청 건립을 비롯한 복합행정타운을 구축해 ‘강소형 세종시’ 모델로 조성할 구상입니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개발된 세종시처럼 완주지역을 통합시의 행정중심지로 집중 개발해 국제공항과 신항만이 들어서는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나아가 행정수도 세종시의 배후도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육성하겠습니다.

-1조원 규모의 조선 궁원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원지이자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조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전과 조경단을 비롯해 전라감영, 객사, 오목대와 이목대 등 다양한 유적과 사대문 복원, 황실 연회 등 유무형의 자산을 엮으면 거대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이나 안동시의 한국국학진흥원에 비해서 조선 궁원 프로젝트는 의미나 규모 면에서 더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궁원 프로젝트와 함께 후백제 왕도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주는 40년간 후백제의 왕도였습니다. 앞으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2020년 제정)에 후백제를 포함하는 방안과 후백제의 왕궁과 도성 유적을 복원하는 사업, 후백제촌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 현안인 대한방직 부지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입장은.
▲빠른 시일 내에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생각입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공식적인 만남이 될 것이고, 투명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하겠다는데 발목을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전주는 민간을 찾아다니며 투자해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재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토당토않은 수익을 챙기는 건 안 되지만, 기업이 투자했을 때 수익은 인정해 줘야 하고, 그 수익의 일정 부분은 시민에게 돌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법적으로 기부채납 비율이 정해져 있지만, 별도의 논의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한방직 부지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개발은 시민의 편의와 혜택을 보장하고 전주발전에 기여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하고자 합니다.

-‘전주형 청년임대주택’을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젊은 전주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일자리와 함께 주거 지원도 있어야 합니다. ‘전주형 청년임대 주택’은 청년가구 주거안정과 지역정착을 돕기 위한 것으로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만 39세 청년에게 33㎡ 규모 주택을 임대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만원을, 85㎡ 규모는 임대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청년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이 출산할 경우 지원책도 추진할 것입니다. 전주에서 첫째아이를 출산하면 월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둘째아이 출산 시에는 월세 없는 임대를 시행하겠습니다.

-전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주는 역사, 문화, 경제적으로 자랑스러운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30~40년 만에 낙후된 도시의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이제는 20~30년 미래를 보고 전주를 설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있고 다양한 문화자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주는 큰 그림, 큰 뜻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자치단체장도 임기 내에 할 수 없으니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 30년 안에 자랑스러운 도시, 전주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비전을 가지고 정진해야 합니다. 때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한뜻을 모아서 전주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 길에 전주시민들이 함께 해주시길 염원합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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