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밀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인의 국산 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2019년에는 ‘소비’측면의 인식이 강했으나 2022년에는 ‘식량 안보’와 ‘밀 자급률’ 등 안보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언론보도도 식량 안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산 밀의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정부의 국산 밀 수매 비축 예산, 밀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 등을 중요한 이슈로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국산 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과거 ‘건강 효능 중심의 먹거리’에서 이제는 ‘보호하고 지켜야 할 식량 안보의 대상’으로 바뀐 것으로 평가했다. 이렇게 국산 밀에 대한 긍정 인식의 확산과 소비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밀 산업의 미래에도 좋은 신호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의 밀 산업 육성정책은 상당한 강도로 추진됐다. 지난 1984년부터 중단된 정부의 밀 수매가 2019년 재개되고 밀 전문 생산단지 조성, 수확기 건조 저장을 위한 시설 지원, 정부 보급종 종자 할인 공급 등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또 올해의 경우 정부는 6월22일부터 약 한 달간 모두 1만7천 톤 규모의 국산 밀을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이 물량은 작년의 두 배 수준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0년 정부는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 밀 자급률을 현재 0.8%에서 5%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이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노력 덕분에 해마다 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만 밀 산업의 육성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안 문제는 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과 판로 즉 지속가능한 소비 기반이 좁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자면 과감한 정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의 곡물 소비는 쌀은 줄고 밀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고 식량 무기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식량 수급 안정은 갈수록 중요한 현안이 임은 췌언을 요치 않는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밀 산업 육성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정부의 의지와 역량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국민들의 국산 밀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을 계기로 국산 밀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노력이 배가되기를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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