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환후를 돌보기 위해 잠시 놓아두었던 붓을 다시 잡은 환상오 화가가 마침내 개인전을 실시한다.

우리의 향토적 민족 정서를 담아 한지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힐링아트(Healing Art)를 선보여온 황상오 작가가 오는 7월 1일 공감 선유 갤러리에서 15번째 초대 개인전을 연다.

지난 2년 동안 노부의 환후를 뒷바라지하느라 잠시 붓을 놓았던 황상오 화백은 부친의 1주기를 지나며 다시 “호천망극(昊天罔極)”이란 명제의 사부곡을 시작으로 150호의 대작들 위주의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12월31일까지 군산의 공감 선유 갤러리에서 6개월간 전시를 선사하는 황 화백은 8년 전엔 노모를 여의고 가슴 시리도록 애잔하게 불렀던 춘하추동 사계 사모곡 중 “춘일사모곡(春日思母曲)”도 다시 함께 전시하며 작가가 그토록 애틋하게 흠모하고 가슴에 담아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황 화백의 작품적 특징은 평상시 여행을 하며 마음 편하게 느꼈던 소회들과 어릴 적 전설처럼 다가오는 향토성 짙은 소재가 항상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어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있다.

이번 전시를 눈여겨봐야 할 것은 명심보감의 ‘욕보심은 호천망극(欲報深恩 昊天罔極)’이란 말씀에 끝까지 애써 다가서려 했던 작가가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기지개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드려야 할 보은의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과감히 놨던 붓을 다시 들기까지 힘든 과장을 이겨내고 펼쳐가는 이번 대작 전시는 그 뒤를 이어 제3전시실에서 또 다른 소품들을 위주로 새로운 전시도 펼쳐갈 예정이여서 더욱 그렇다.

잠시 시간을 내어 공감 선유의 고즈넉하고 넓은 현대적 갤러리를 즐기며 감성적 교감을 서로 나누면서 걸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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