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 선출이 치열한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3강 구도로 예견됐지만, 4선의 최명철 당선인이 회견을 갖고 3선의 박형배 의원으로의 단일화를 선언해서다.
이로써 의장 선거는 4선의 이기동 의원과 박형배 의원이 맞붙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 모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최 당선인은 28일 전주시청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이번 의장선거가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왔던 질서와 협치 전통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박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그간 전주지역 3개의 지역위원회(갑, 을, 병)는 소통과 협의를 거쳐 의장을 돌아가면서 맡아왔던 것에 비추어 이번 의장은 전주을 지역 순서이지만 그렇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장선거가 2명으로 좁혀지면서 ‘지역위원장의 부재’, ‘절반에 가까운 초선 및 무소속·소수 정당 6인의 표심’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배 의원은 이번 단일화로 어느 정도 힘을 얻은 모습이지만, 사정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지역위원장(전주 을) 부재에 따른 한계성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온화한 성품과 관록으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동 의원도 안심하긴 이르다. 전체 35명 가운데 17명이 초선이어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상임위원장 1석과 특별위원회 위원장 1석 양보하라’는 무소속·소수 정당 6인도 무시할 수 없다. 막판 ‘캐스팅보트’ 역할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편 전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당선인 29명은 내부적으로 29일 의장 및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후보를 접수하고 30일 투표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후보자 선출에 나선다.
전주시의회 의장단 선거 일정은 내달 1~3일까지 의장후보를 접수한 후 다음날 4일 의장 선출에 이어 5일 상임위 배정, 6일 5개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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