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시내 주택가에 거주하는 이모(40대)씨는 최근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철이라 문을 열고 지내는데 골목길로 쏘다니는 배달 오토바이들의 소음 탓에 잠을 설치면서다.
지난 밤에도 문을 열고 자다가 굉음에 화들짝 놀랐다는 이씨는 “여름철이라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유난히 소리가 큰 오토바이들이 있다”면서 “골목길이라 울림통도 커 더 크게 느껴진다. 지자체든 경찰이든 단속을 좀 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저층에 거주중인 오모(30대)씨는 지난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배달오토바이 출입을 막아달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오씨는 “아이들도 층간소음 없이 지낼 수 있어서 저층을 택했지만 배달 오토바이 때문에 후회 중”이라며 “다른 동 저층 주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아파트 주민 회의때 정식으로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택, 아파트 할 것 없이 밤낮으로 울려대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여름철 문을 열고 지내는 주택가에서는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피해 상황이 속출하자 일부 아파트는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의 통행을 금지하는 일도 빈번하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는 출입문과 아파트 내 곳곳에 위치한 쪽문에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달고 볼라드(출입·주차 금지봉)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지난 3월 이륜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이륜차의 소음허용기준부터 이동소음 규제지역 관리까지 전반적인 소음관리 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이후 약 30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제작·운행 이륜차 소음허용기준을 외국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최대 105dB이었던 배기소음 허용기준을 95dB로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이 늘면서 도내에서도 이륜차 소음 민원이 2020년 24건에서 2021년 5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정부가 이륜차 소음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발맞춰 관련 대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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