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신성장동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분야는 바로 농생명산업이다. 전통적인 농도로서 전북은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농촌진흥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종자산업 클러스터 등 관련 기관들도 대거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도 있었다.

  민선 8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 역시 농생명 산업을 전북 대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8일 도 농축산식품국 업무보고에서 김 당선인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고로 계속 사업의 경우 차질없이 추진하고 특히 미래 농식품산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새만금 농생용지를 전북 주도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전북의 5대 농생명 클러스터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전북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농생명 산업 핵심 거점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일단 현실에 부합하는 시의적절한 방향 설정이라고 본다.
  현 시점서 중요한 것은 그간 전북도의 농정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다. 일각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 민선 6기와 7기 농정은 좋은 점수를 받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나 농민들의 의견인 듯하다. 
  예를 들어 삼락농정은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이라는 구호를 앞세운 민선 7기의 농정비전이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삼락농정위원회는 총 385회의 회의를 갖고 각종 농업관련 정책의 산실이 됐다. 여기서 나온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농어민 공익수당’ 등은 다른 지자체들도 따라 하는 선진적인 정책들이었다. 
  또 첨단농업 · 식품· 미생물 · 종자 · ICT 농기계 등 5대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도 전북도 농정이 이룬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토대 위에서 출발하는 민선 8기 전북도 농정은 따라서 잘된 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여기서 나아가 새로운 혁신을 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 지자체장이 바뀌면 전임 지자체장들의 비전이나 미션, 전략들은 모조리 폐기되는 게 상례였다. 그것은 큰 낭비이자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민선 8기 농정은 농생명산업에 초점을 두는 햔편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과거 성과가 좋았던 분야까지 갈아엎는 식의 사업 추진은 곤란하다. 전북 발전은 역시 농생명 산업이 주도해야 하며 맨 앞에서 전북도의 농정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둔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