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문화재야행(夜行)”이 열린 17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일원에서 경기전 문화재야행 행렬이 진행되며 늦은 밤 한옥마을에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박상후기자·wdrgr@

주말 전북지역 유명 관광지 등은 나들이객들로 넘쳐났다.

전주 한옥마을 등에는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축제가 진행되면서 관광객 등이 활기찬 주말 분위기를 만끽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께 찾은 전주 한옥마을. 토요일임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전 앞은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지난해 사전 신청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야행 행사가 진행되며 크게 북적이진 않던 모습과 대조됐다. 경기전 주변을 따라 설치된 그림자놀이나 구연동화 등을 진행하는 부스 앞에는 저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주말을 맞아 바깥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은 삼삼오오 일행들과 모여 거리를 거닐거나, 진행되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야행 행사가 시작하는 6시 이후부터는 경기전 내부도 전면 개방되며 이곳저곳을 거닐어보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전을 찾은 이모(58)씨는 “몇 년 전부터 친구와 함께 전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들을 자주 다녔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외출해서 행사장에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활력도 넘치고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인근 주민 심모(20대 중반)씨는 “동네 주민이라 여기 올 일이 별로 없다가 코로나 이후 첫 행사라 그냥 와봤는데 너무 좋다”며 “경기전이 무료 개방해 처음 들어와 봤는데, 꼭 여행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야행 행사가 진행된 전라감영 인근도 모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전날인 17일에도 한옥마을 인근은 역시 금요일임에도 불구,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면서 주말과 같은 모습이 만들어졌고, 경기전 주변 뿐 아니라 주변 골목 곳곳도 늦은 시간까지 생기가 돌았다.

서울에서 온 장모(60대)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처럼 전주 여행을 계획했는데, 뜻밖에 행사 시기와 맞물린 것 같다”며 “거리가 화사하고 즐길 거리도 많아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인근을 찾으며 곳곳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이 잇따른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모(30대)씨는 “밤에 야행 하는 것까지 지켜봤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 불법 주차된 차들이 너무 많아서 불편했다”며 “다음에는 이런 모습이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조은우 수습기자·cow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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