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정치 권력 구도의 재편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전북 정치와 지역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비주류의 역설을 현실화시킨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의 전북정치 전면 등장은 전북 정치가 세대교체, 정치교체의 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을 분명히 해주고 있어 향후 전북정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8월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예비경선(컷오프)은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르며 본투표는 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국민 여론조사 10%·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한다.

현재 친이재명(친명)계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중은 축소하고,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은 높이자는 입장으로 ‘대의원 20%·권리당원 45%·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일반당원 5%’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서로에게 유리한 룰로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룰(rule) 조정을 놓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당내 권력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복당파인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당내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총선을 겨냥한 치열한 계파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갈등의 불씨인 586용퇴론과 세대교체 바람이 맞물리면서 차기 총선에서도 전북 정치권 인물 교체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김관영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인수위원에는 정치인과 금융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인수위에는 친명 인사도 일부 참여하면서 당장 내년 4월 전주을 보궐선거와 2년 뒤 차기 총선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도지사직 인수위원인 황태규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과 전정희 전 국회의원, 이정헌 대변인 등은 총선구도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선 중앙선대위 대변인 출신의 인수위 이정헌 대변인은 내년 4월 전주을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된다.

여기에 인수위원장을 맡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장관급)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또 민선8기 정무부지사로 거론되고 있는 채이배 전 국회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선을 통해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도가 어느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현역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주기 충분한 상황”이라며 “텃밭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가 체감하고 있는 만큼 차기 총선에서 정치·세대교체 등 인물 교체에 대한 지역민의 욕구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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