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치열했던 전북 교육감선거는 끝났다. 전북 도민은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를 아우르는 ‘소통하는 리더십’을 주장한 서거석 후보를 선택했다. 
교육감에 당선된 서 후보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선거 기간 내내 교육감 후보자들은 전북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과 고소·고발이 이루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육감선거로 인해 전북 교육주체의 분열이 심화되었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 당선인은 전북 교육주체를 하나로 묶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당선인은 전북대 총장 8년 재임기간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대를 전국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다. 당선인은 성실과 열정 그리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전북대 구성원을 하나로 묶었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냈다.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전북대학교를 전국적인 명문으로 발돋움시킨 경험을 되살려 전북교육의 주체를 하나로 묶어 내야 한다. 
또한 낙후된 전북교육을 변화시키고 혁신시켜야 한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100년 뒤 미래 국가와 사회발전의 초석이 바로 교육에 있다는 의미이다. 곡식을 심으면 일 년에 한번 수확할 뿐이고, 과실나무를 심으면 십 년을 두고 수확할 수 있으며, 사람을 길러 놓으면 평생을 두고 써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은 그 만큼 무겁고 엄중하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이 100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다. 교육이 사회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수장과 교육주체들이 교육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한다. 어떤 교육이 국가와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을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것은 ‘학력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육이다. 학교는 경쟁과 협력, 수월성과 창의성, 공부와 놀이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는가의 내용적(교육과정) 측면보다는 같은 내용이라도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도록 하는가의 방식적(교수학습법) 측면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교육의 경우 ‘수평적·참여적·협동적 교육방식’의 체험이 성인기의 가치관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연구결과보고가 있다.
서 당선인은 “지난 12년 동안 위기에 처한 전북의 교육을 살려내고 희망찬 전북 교육 희망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중요공약으로 “교실혁명·미래교실”, “기초학력·학력신장 책임제”, “학생중심 공간혁신, 자치 강화”, “과밀학급 해소”, “지역사회협력, 협치”를 제시하였다. 당선인의 중요 공약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살펴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학생들을 위한 좋은 교육정책이 있다면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전북교육의 수장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교육감은 이상적인 교육철학을 설파하는 자리가 아니다. 교육감은 교육현장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천력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서거석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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