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지방선거에서 전북이 여전히 민주당의 텃밭임을 증명했지만 역대 최저 투표율에 두고는 지지층 결집 실패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은 기존 기초단체장 10석에서 1석이 늘어난 11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자평하는 반면, 민주당 내외부 등에서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들어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2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의 변화와 혁신을 선택해주신 전북도민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변화를 바라는 도민의 민심에 따라 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을 새롭게 공천했고, 시‧군 의회의 변화를 주도할 청년과 여성후보자들을 과감하게 추천했다”고 자신들의 공천에 대한 당위성과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윤준병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이학수 정읍시장 후보·심덕섭 고창군수 후보 등 전북 14개 시도 중 11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개혁공천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의 혁신이 이번 전북 지방선거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면서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 평가하며, 소위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린 지역에서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면서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쳤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적처럼 실제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절반도 참여하지 않은 48.6%로 역대(제3회 지방선거부터 제7회 지방선거까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 그간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하던 전북지역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해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 앞서 도내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중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 보인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지역의 투표율은 40% 안팎으로 저조했으며,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인 지역들의 투표율은 많게는 77.8%, 적게는 52.9%로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이 같은 모습으로 인해 민주당 내외에서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자축이 아닌 내부적인 성찰과 반성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대패한 상황에 자신들의 텃밭이라 불린 전북지역에서까지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민주당이 고민해야할 과제”라며 “과거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이 아닌 대안 정당이 등장했을 때 돌아선 도민들의 민심을 상기시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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